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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짧지만 화끈했던 가거도 1박2일 청석바위, 고래물뿜는자리에서 이틀연속 5짜
202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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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짧지만 화끈했던 가거도 1박2일
청석바위, 고래물뿜는자리에서 이틀연속 5짜

김강호 한국프로낚시연맹, 아티누스 프로슈머 회원


필자와 함께 가거도로 출조한 육기웅 씨가 청석바위 옆 진작지에서 낚은 5짜 중반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3월 초가 되어 저수온기 대물 감성돔을 만나기 위해 가거도행 낚싯배를 예약했다. 지난 1월에 가거도를 찾은 후 한 달 반 만에 다시 찾는 원정길이다. 출조 전 조황을 알고 싶어 현지 민박집에 전화하니 “날씨가 좋지 않아 거의 출항하지 못했다”고 한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기상이 좋지 않아 원도권도 조황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나 역시 출조를 하루 앞두고 기상이 좋지 않아 2박3일 일정을 1박2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


수온 14도에 잡어 득시글

지난 3월 2일 새벽 2시, 진도 서망항에서 피싱투어 낚싯배를 타고 출항하기로 했으나 풍랑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아 오전 7시가 되어서야 출항했다. 여전히 높은 너울파도를 뚫고 무려 4시간이 걸려 오전 11시에 가거도항에 도착했다. 민박집에서 곧바로 도시락을 받은 후 전진호를 타고 갯바위로 출항, 가거도 동쪽에 있는 청석바위에 내릴 수 있었다. 조금물때라 선장님이 그나마 조류가 잘 흐르는 곳에 내려주었다. 갯바위에 내리니 낚시하기 좋은 조류가 흘렀다.

1.5호 낚싯대에 3호 원줄, 3호 목줄, 1호 반유동 채비를 꾸리고 목줄 3m에 봉돌을 물리지 않았다. 채비를 조류에 태워 멀리 흘려볼 심산으로 선장님이 알려준 수심보다 1m 정도 채비수심을 더 주고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자리 앞 20m 지점에 있는 수중여를 넘겨 캐스팅한 후 밑밥을 뿌렸다. 채비는 정면을 기준으로 1시 방향으로 흘러갔고 채비를 멀리 흘리니 수심이 11~13m가 나왔다. 채비를 흘리는 중간에 수중여에 한두 차례 걸리긴 했지만 원줄을 팽팽하게 견제해서 밑걸림이 생기지 않게 해주었다.

영등철이 시작 되었음에도 가거도는 14도 수온을 유지했다. 전진호 선장님 말로는 “예년 같으면 수온이 8도까지 떨어져야 하지만 겨울 내내 14도에 머물러 예년보다 수온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잡어가 많아 미끼를 금방 뺐기는 경우가 많다. 아니나 다를까 첫 캐스팅에 망상어가 입질했고 몇 번 더 캐스팅을 했지만 순식간에 미끼가 사라졌다. 그래서 밑밥을 가까이 뿌리지 않고 수중여를 넘겨 투척하고 좀 더 먼 곳으로 캐스팅했다.


들물에 조류 빨라지자 5짜 출현

채비 안착 후 어느 정도 구멍찌가 흘러가면 먼 곳에서 밑밥과 채비가 동조 되게끔 해주었다. 그렇게 구멍찌를 60m정도 흘렸을 쯤 입질이 들어왔다. 챔질하니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이 감성돔이 맞았다. 첫 감성돔을 낚은 후 연속으로 입질이 들어왔고 입질지점도 전방 60m에서 30m로 가까워졌다. 그런데 청석바위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발판이 너무 높아서 뜰채가 닿지 않았다. 그래서 감성돔을 한 마리 올릴 때마다 갯바위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고난이 따랐다. 다음에 청석바위에 내린다면 꼭 2인1조로 내리겠다고 생각했다. 날물이 끝나고 들물이 되자 조류가 멈추지 않고 바로 반대 방향인 좌측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날물에 천천히 조류가 흐르던 것과는 다르게 들물은 작정이라도 한 듯 빨리 흘렀다. 멀리 흘려 지형을 파악하니 중간에 수중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센 조류에 대물이 온다 했던가?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내 입질이 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작은 씨알의 감성돔만 올라왔다. 씨알이 작은 감성돔들을 몇 마리 낚고 방생한 후에야 52cm 감성돔과 4짜 중후반 감성돔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철수 후 일행들의 조과를 보니 다들 5짜 감성돔을 들고 있었다. 민박집에서는 감당 못할 입질을 받은 무용담이 이어졌고 필자와 마찬가지로 잡어 성화에 옥수수 미끼가 잘 먹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철수 후엔 6짜 감성돔 소식도 들려와

둘째 날에는 지난 1월에 하선했던 고래물뿜는자리에 내려서 낚시했다. 한번 내린 자리라 낚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물때가 조금이라 지난번처럼 조류가 흘러가지 않았다. 더구나 조류가 약해 채비가 계속 갯바위로 붙어버려 낚시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조류가 먼바다 쪽으로 힘을 내어 흘러갈 때는 시원한 감성돔의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 조행에서는 거거도가 처음인 일행도 5짜 감성돔을 낚으며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도 한 자리에서 6짜 감성돔이 두 마리 낚였다는 소식을 접해 조만간 다시 가거도를 찾고 싶은 마음뿐이다.

출조문의 가거도1구 전진호 010-5304-9198



주의보가 해제된 후 도착한 가거도항 풍경.


출조 이튿날에 내린 고래물뿜는자리.


필자가 감성돔의 입질을 받고 파이팅하고 있다.


필자가 청석바위에서 낚은 5짜 감성돔.



필자가 가거도 청석바위와 고래물뿜는자리에서 이틀 연속으로 낚은 5짜 감성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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