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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포항 구룡포 강사1리방파제 이런 영물이 동네 방파제에서 나오다니!
202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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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포항 구룡포 강사1리방파제
이런 영물이 동네 방파제에서 나오다니!

천두영 포항 동해피싱 회원



포항 구룡포 강사1리방파제에서 낚은 63cm 감성돔을 들고 기념 촬영한 필자.



2월 28일, 포항 일대는 저수온기라 고기 구경이 힘든 나날이 이어졌지만 지인 형님이 “주의보 뒤라서 파도 좋다. 바람 씨러 가자!”고 말해 집을 나섰다. 포항 동해피싱 사장님의 조언을 듣고 포인트를 잡으려 했으나 요 며칠 대물 감성돔 소식이 전해져 평일임에도 마땅한 포인트가 없었다. 높은 파도로 인해 갯바위는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 그렇게 포인트를 찾다가 두 시간을 허비하고 구룡포해수욕장 쪽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형님 한 곳만 더 가보시죠. 여기는 분명 아무도 없을 겁니다”라고 말하고 강사1리방파제로 향했다. 강사1리방파제 맞은편에 있는 라메르 펜션 앞 포인트에는 낚시인이 꽉 찼지만 예상대로 방파제는 한산했다.


야생마 같은 질주에 브레이크 레버가 먹통

강사1리방파제는 숨은 여가 많으며 초여름부터 무늬오징어가 잘 나오는 포인트다. 학꽁치, 벵에돔도 잘 낚이며 겨울에는 감성돔도 잘 낚인다. 파도가 치는 날에는 조류가 방파제 홈통으로 원활하게 흘러들기 때문에 감성돔이 있다면 물어줄 것이라 판단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오후 4시. 마음은 급했지만 우선 예상 입질지점에 밑밥을 10주걱 정도 뿌린 후 채비를 꾸렸다. 중경질 1.2호 낚싯대에 0.8호 구멍찌와 수중찌 1호를 채우고 원줄 2.5호, 목줄 1.7호, 감성돔 바늘 3호로 채비를 마쳤다. 채비 수심은 5m. 먼저 채비를 던진 형님이 “크릴이 살아 온다”고 말해 바늘에 크릴을 예쁘게 꿰어 달고 캐스팅. 채비가 가라앉고 불과 2~3분만에 미세하게 잠기는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다시 떠오르는 찌. 밑걸림이라고 생각해 초리를 살짝 들어 원줄을 정리하고 내려놓으니 순식간에 찌가 사라졌다. 눈은 반응했지만 이미 열어 놓은 베일에 원줄은 손가락을 튕기며 사정없이 풀리고 있었다. 대를 바로 세우지 않고 옆으로 챔질! 강하게 꾹꾹 거리는 손맛이 느껴지는 순간 사정없이 앞으로 달려오더니 곧바로 물골을 따라 먼바다로 내달렸다. 연신 스피닝릴의 브레이크 레버를 눌러도 야생마 같은 놈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고 지켜보던 형님 조차도 “대물 농어야?”라고 할 정도로 녀석은 거침없이 먼바다로 달렸다. 그렇게 스풀에 감긴 원줄의 절반이 풀렸고 그제야 서서히 달리던 속도가 줄어 스풀을 조금 잠그고 릴링을 시작했다. 하지만 감으면 다시 도망가기를 반복, 정말 어떤 고기인지 궁금했다.


영물이라는 생각에 다음날 고사도 지내

그렇게 수차례 릴링을 반복하며 저항하는 고기를 20분이 넘게 걸려 겨우 수면으로 띄웠고 그 형태를 본 형님과 난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고 말았다. “감성돔이다!” 감성돔을 본 형님은 쏜살같이 뜰채를 준비했고 안전하게 뜰채에 고기를 담고 안도의 한숨을 쉴 찰나 엄청난 감성돔의 무게로 인해 뜰채가 부서지고 말했다. 다행히 여분의 뜰채가 있어서 어렵사리 다시 감성돔을 뜰채에 담아 조심스레 대물 감성돔을 테트라포드로 올리고 형님과 떨리는 손을 부여잡으며 하이파이브를 5번 정도 짝짝! 보조가방에 감성돔을 넣으려했으나 큰 고기는 보조가방보다 살림망에 넣어야 오래 산다는 말에 살림망에 담아 두었다.

1시간 뒤 살림망을 보니 테트라포드 사이에 끼어 물이 안 닿는 걸 알아차리고 급하게 빼보았으나 감성돔은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그래서 얼른 사진을 찍고 서둘러 동해피싱으로 달려와 계측을 해보니 무려 63cm가 나왔다. 기쁨과 동시에 영물을 잡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아 다음날 다시 포인트로 나가 고사도 치르고 떨리는 손으로 낚시춘추에 기사 제보를 했다. 평생을 낚시해도 보기 힘든 동해 대물 감성돔 63cm.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



20분 동안 감성돔과 파이팅을 펼친 필자. 처음엔 대형 농어라고 생각했다.


동해피싱으로 철수 후 계측자한 감성돔. 63cm가 나왔다.


감성돔을 뜰채에 담은 직후 촬영한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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