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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울진 대구 지깅 금어기 끝나자마자 역대급 마릿수!
202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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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울진 대구 지깅
금어기 끝나자마자 역대급 마릿수!

김진현 기자


대구 금어기(매년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가 끝난 동해 울진에서 다시 마릿수 호황을 보이고 있다. 50~60cm 대구가 봉지그 하나에 두 마리씩 물고 나오는가하면 미터급에 육박하는 큰 씨알도 낚여 피크 시즌 못지않은 조과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대구리도 종종 올라옵니다.” 울진 구산항에서 에이스호를 운항하고 있는 이용한 선장이 함께 출조해 90cm가 넘는 왕대구를 낚았다.




지난 2월 중순, 울진 오산항 앵글러호 이영수 선장이 대구 금어기 이후 연일 호황이라는 소식을 알려왔다. 날씨가 나쁜 날은 출항이 힘들 수 있지만 나갔다하면 ‘만쿨’이라 했다. 원래는 울진에서 참가자미 취재를 계획했지만 올해는 시즌이 조금 늦고, 대신 대구 호황이 ‘역대급’이란 말에 망설이지 않고 울진으로 향했다.

2월 29일 오전 6시30분. 대구 호황 소식에 이영수 선장이 운항하는 이프로2호는 만석이었고 낚시인들이 채비를 마치자마자 대구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왕돌초로 나갔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조류가 잘 흐르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낚시하기는 편했지만 대구가 잘 낚일 지 의문이었다. 대구낚시는 바다가 ‘장판’인 날 보다는 파도가 조금 높고 조류가 잘 흐를 때 호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걱정도 잠시. 곧바로 대구 입질이 시작되었고 뱃전으로 올라온 대구가 펄떡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입질

왕돌초 해역의 대구 포인트 수심은 평균 130m. 낚시인들은 400~450g 봉지그에 꼴뚜기 어시스트훅을 달아 사용했다. 수심이 깊어서 모두 전동릴을 사용했고 로드는 라이트 지깅용이나 대구 전용대를 썼다. 대구가 어찌나 많은지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입질하기도 했고 채비가 바닥에 닿은 직후 로드를 한 번 들었다가 내리기만 하면 대구가 입질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올라오는 대구가 대부분 50~60cm라는 것이었다.

원래 금어기가 끝난 후에는 마릿수 조과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미터급에 육박하는 큰 대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이 묘미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반대의 양상이 펼쳐져 큰 씨알은 적고 50~60cm급이 마릿수 호황을 보이고 있다. 낚시인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씨알에 아쉬워하면서도 연신 이어지는 입질에 신이 나 아이스박스를 채웠다.

한편 이날 취재를 하며 눈에 띈 점은 이프로2호에 승선한 낚시인이 대부분 국산 낚싯대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엔에스, 바낙스에서 출시한 대구 지깅 전용 로드가 가장 많았다. 이영수 선장은 “대구낚시는 채비도 장비도 모두 국내에서 개발한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봉지그도 현지 낚시인들이 개발한 것을 제품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로드 역시 국내 채비에 맞게 개발되어 수입 로드보다 더 최적화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장르 배낚시는 비싼 수입 장비와 채비가 인기를 끄는 것에 비해 대구낚시는 국산 용품으로 100%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씨알 작을 땐 초리로 입질 파악

대구낚시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채비를 내려 바닥을 찍은 후 바닥에서 5m 정도 봉지그를 띄웠다가 다시 바닥을 찍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동해는 바닥 요철이 심하지 않아 밑걸림이

적기 때문에 초보자도 밑걸림으로 고생할 일이 적다. 입질은 낚싯대 초리가 투둑 거리는 것부터 봉지그의 무게감이 사라지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많은 입질은 봉지그의 무게가 사라지는 것이며 이때는 초리를 들면 낚싯대를 통해 대구가 걸렸음을 알 수 있다. 대구 입질이 약할 때는 봉지그를 바닥에서 살짝 띄운 후 그대로 로드만 들고 있어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대구는 봉지그에 반응하기도 하지만 봉지그에 달려 있는 꼴뚜기에도 입질을 한다. 따라서 봉지그에 달린 꼴뚜기가 물속에서 유영할 수 있도록 봉지그를 살짝 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취재일처럼 50~60cm 대구가 많아 입질이 약하게 느껴질 때는 가벼운 로드를 사용해 초리로 입질을 감지하거나 최근 유행하는 ‘대구라바’를 하는 것도 좋다. 대구라바는 타이라바로 대구를 노리는 방식이며 300~400g 헤드에 큼직한 웜을 달아 쓴다.


대구 시즌 끝나면 참가자미 시즌 시작

나는 대구낚시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취재에서 완전히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진입하는 포인트마다 대구가 쏟아졌고 오후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터졌지만 대구는 계속 올라왔다. 왕돌초 해역을 손바닥 보듯 꿰뚫는 이영수 선장의 경험이 가장 큰 역할을 했고 올해는 유난히 대구가 많은 것도 주목할 만했다. 이렇게 대구가 많이 낚이면 대구 값이 저렴할까? 그렇지 않다. 올해는 기상악화로 출항일수가 극히 적기 때문에 오히려 1월에는 대구 가격이 많이 올랐다. 더구나 1~2월 사이 한 달이 금어기라 대구 값은 더 올라 80~90cm가 넘는 왕대구는 한 마리에 1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대구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예년에도 대구는 3~4월까지 호황을 보였고 올해는 특히 마릿수 조과가 좋기 때문에 호황무드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구 시즌이 일찍 끝난다면 곧바로 참가자미, 광어, 부시리, 방어 빅게임 시즌을 시작하므로 손맛을 보지 못할 걱정은 없다.

출조문의 울진 오산항 이프로2호 010-4728-6565



대구가 수면으로 올라오자 뜰채를 대고 있는 이영수(이프로2호) 선장.


취재당일 주종으로 낚인 50~60cm 대구.


엔에스 BOCA 지깅 로드에 전동릴을 장착한 장비.


엔에스 퓨리어스 라바에디션 코드 게임 로드에 전동릴을 장착한 기자의 장비.


450g 봉지그에 꼴뚜기 루어를 달아 채비로 사용한다.


오건택 씨가 작은 대구를 올리고 있다. 취재당일 최소어.


이용한 선장이 낚은 왕대구. 대장쿨러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크다.


큰 대구를 보관하기 편리한 HDF의 70리터 대장 쿨러.


충남 아산에서 출조한 김기우 씨가 대구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다.


이미자(좌), 김기우 부부가 대구를 담은 아이스박스를 보여주고 있다. 부부가 아이스박스 2개에 대구를 담아 실제 낚은 양은 훨씬 많다.


오산항으로 철수 후 조과를 촬영하고 있다.


각종 채비를 수납하기 편리한 메이호 시스템 박스.


왕대구가 토해낸 청어.


90cm가 넘는 왕대구. 10마리 중 한두 마리는 씨알이 크다.


김기우 씨가 “요놈이 딱 평균 씨알”이라며 낚은 대구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 머리에 걸린 바늘을 빼고 있는 낚시인. 대구가 급하게 봉지그에 달려들어 바늘에 머리나 몸통에 잘 걸린다.


대구 쌍걸이를 보여주는 이용한 선장.


대구라바로 마릿수 재미를 본 남정열 씨.


조류가 흐르는 방향에 맞춰 낚싯배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채비를 내리고 있다.


오전 6시30분에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낚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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