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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충주호 명서낚시터_오디만큼 달콤했던 노지 월척들
202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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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충주호 명서낚시터

오디만큼 달콤했던 노지 월척들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배를 타고 들어와 관리소 인근 노지에 자리를 잡은 필자 일행.




지난 5월 23일 충주호 최상류에 있는 명서낚시터를 찾았다. 이번 출조를 앞두고 관리인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출조 날짜를 조율하다가 근래 물색이 좋아졌고 배수도 멈춰 4짜 붕어를 포함한 마릿수 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조용대 씨와 함께 출조했다.

물이 맑은 충주호는 낮낚시가 어렵기에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느지막이 출발, 오후 3시에 낚시터 배터에 도착했다. 전화를 하니 잠시 후에 관리인이 배를 몰고 나타나셨다. 명서낚시터는 관리실이 선착장 건너편 연안에 있어 전화를 하면 배터로 배가 나오는 특이한 시스템이었다.

이번 출조는 수상좌대가 아닌 노지에서 낚시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휴대용 좌대와 텐트 그리고 본부석으로 사용할 텐트와 먹거리등을 챙기다 보니 거의 이삿짐 수준이었다. 이곳 명서낚시터는 육로를 이용한 진입 방법이 없고 배를 타야만 포인트로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좌대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노지 포인트가 워낙 많은 곳이라 배를 타고 노지 포인트로 들어가는 낚시인이 유독 많다.

명서낚시터는 지난해부터 태양열을 통해 전기가 공급되는 신형 좌대 6개가 새로 들어와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좌대 내부에는 위성TV와 냉장고 그리고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 좌대 밖에는 선풍기까지 준비가 되어 있고 난방은 LPG 보일러를 사용한다. 이 정도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출조해도 좋을 것이다. 그 외에 구형 좌대도 대형 2동과 소형 7동이 있어 선택의 폭이 크다. 좌대 비용은 신형이 15만원, 구형 대형(4인 기준) 10만원, 그리고 소형(2인 기준) 7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배 타고 들어가 녹초 지대에 대편성

한편 오랫동안 충주에서 들어오는 길이 공사로 막혀 있어 제천을 통해 우회해 들어왔으나 지난 6월 1일 자로 공사가 완공되며 동충주IC를 나와 바로 들어 올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시간을 많이 벌 수 있게 되었다. 배터 바로 앞은 제천천과 충주호가 만나는 곳이며 평택제천간고속도로 교각이 바로 앞에 보인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1km가량 들어가다 보면 최고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낚시터 진입 초입에 완만한 경사의 넓은 녹초 지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바로 그곳에 배를 대고 짐을 내린 뒤 배는 유유히 떠났다. 조용대 씨와 짐을 내린 뒤 각자의 포인트를 정하고 좌대와 텐트를 설치한 후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따가운 햇빛을 피할 그늘이 전혀 없는 곳이라 서둘러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땀을 식힌 후 대편성을 마쳤다.

수심 1.5m권이 가장 좋다는 관리인 분의 말에 따라 3.0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오른쪽으로 가면서 얕아져 1.5m 가량이 나왔고 왼쪽으로는 2m 정도였다. 비가 온 탓인지 물색은 충주호 물색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탁한 막걸리색이 되어 있었다.

미끼로 점성이 좋은 토코사의 뽕어분글루텐에 지난달 새로 개발한 갈아 만든 새우를 조금 섞어 준비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옥수수와 지렁이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대편성을 마치고 나니 땀범벅이 돼 관리실을 찾아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쳤다. 관리실은 포인트의 뒤편 언덕 위에 있었다. 잘 가꾸어진 시골집을 연상시키는데 3년 전만 해도 식사를 주문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안주인께서 서울에 가 계시는 바람에 먹을 것은 미리 준비해야 했다.

샤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뽕나무가 보였다. 까맣게 익은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워낙 외진 곳이고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곳이라 달려있는 오디는 모두 우리들 것이었다. 잘 익은 열매는 달디달아 이곳까지 힘들게 들어온 보상을 해 주는 듯했다.


노지 낚시터에 널린 오디

조용대 씨와 입술이 까매지도록 오디를 따먹고 돌아와 잠시 쉬다가 밤낚시를 준비하였다. 해가 남아 있을 때는 대류현상이 심해 찌가 많이 흘렀지만 해가 지면서 대류 현상도 약해지고 바람도 잦아들었다. 기온도 적당하게 내려가 낚시하기에 더없이 좋은 분위기였다.

어둠이 찾아오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하면서 글루텐을 주미끼로 사용하였다. 더불어 지렁이와 함께 채집한 새우도 달아 보았다. 충주호에는 지역에 따라 새우 채집이 되는데 이곳에서도 뜰채로 바닥을 긁으면 한두 마리씩의 새우가 채집되었다. 관리인과 전화 통화를 하며 미끼를 물었을 때 “새우에 큰 씨알의 붕어들이 나온다”는 얘기에 낚시점에 들러 새우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늦어 그냥 들어온 터라 채집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늦은 밤까지 낚시를 해 보았지만 새우와 지렁이에는 블루길과 모래무지 또는 누치가 나왔고 글루텐에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그렇게 첫날밤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군것질을 하러 가자는 조용대 씨와 함게 다시 뽕나무를 찾아가 보았다. 워낙 뽕나무가 많이 있어 쉽게 잘 익은 오디를 딸 수 있었다. 배부르게 먹고는 비닐봉지에 더 따다가 점심밥을 하며 밥에도 넣어 보았다. 처음 맛보는 오디밥은 달콤하며 윤기가 있어 맛이 일품이었다. 이렇게 낚시터를 다니며 주변 나물이나 열매 등을 이용해 별미를 해 먹는 것도 낚시의 한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낮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두 번째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금요일 저녁이라 좌대에도 여러 팀이 들어 왔고 특히 장어낚시만을 위해 찾아오신 분도 있었다. 이곳 노지에는 장어낚시를 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틀 만에 올라온 첫 붕어가 37cm

충주댐은 댐낚시터 중에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이다. 낚시인 중에 아예 충주호만 찾는 마니아가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외래어종의 영향으로 붕어 자원이 고갈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잔 씨알의 붕어들이 자주 모습을 보여주어 희망을 가져 본다.

올해 충주댐 수위는 한때 만수위를 찍더니 이후에도 꾸준하게 130m권을 유지하며 봄부터 6월이 되기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였다. 이곳 명서낚시터도 4월부터 5월 내내 좋은 조황을 보였다. 그럼에도 간밤에 붕어 얼굴도 보지 못한 터라 이날만이라도 집중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둘째 날은 대류현상도 없어 편안하게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초저녁부터 집중하며 캐미를 바라보았지만 잡고기 입질 외에는 없었다. 늦은 밤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2시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왼쪽 낚싯대에 입질이 들어왔는데 아쉽게도 강준치가 달려 나오면서 절망에 빠져들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중간 3.6칸 대의 찌가 묵직하게 솟아올랐다. 챔질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옆 낚싯대의 낚싯줄까지 걸어가며 버티는 녀석을 무사히 뜰채에 담는 데 성공하였다. 이 붕어가 이틀 만에 나온 37cm의 대물붕어로 비록 4짜는 아니었지만 갈증을 풀어 주는 붕어였다. 옆자리의 조용대 씨도 이때 입질을 받아 32cm의 월척 붕어를 낚아냈다. 이후 큰 기대감을 가지고 낚시를 했지만 불청객 잡고기만 나올 뿐이었다.


예년에 볼 수 없던 5~6치급 많아져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붕어 한 마리로 끝인가 보다’ 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중간에 세워져 있던 3.8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다. 챔질에 성공하여 저항하는 녀석을 물 위에 띄우니 체구가 남다른 대물 붕어였다. 하지만 뜰채에 담긴 붕어는 체구만 높았을 뿐 길이가 짧은 31cm의 월척 붕어였다. 아침 입질을 기대했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다른 좌대의 조황을 살펴보기 위해 배를 불렀다. 우선 밤새 물소리가 들렸던 1번좌대의 조황을 살펴보니 최대어는 36cm였고 자잘한 붕어들이 마릿수로 들어 있었다.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5~6치의 작은 붕어들도 낚이는 것으로 보아 예상대로 붕어의 서식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보였다.

그 외의 좌대를 둘러보니 배준석 씨가 32cm의 월척 붕어를 낚았고 14번 구형 좌대에서도 월척급 포함 2마리의 붕어를 낚는 등 출조객 모두가 손맛은 본 듯했다.

충주호는 6월이 되자 장마에 대비해 배수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저수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시작되면 다시 한 번 오름수위 특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그때 다시 한 번 명서낚시터로 들어가 볼 예정이다.


문의 명서낚시터 010-6311-8200,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262-1



드론으로 촬영한 배터. 전화를 하면 관리인이 배를 끌고 나온다.


필자가 올린 노지낚시 조과.


필자가 어렵게 올린 첫 붕어. 37cm짜리다.


배터에서 일행을 태워 노지 포인트에 내려주고 돌아가는 관리인.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조용대 씨.


관리소 인근에 배치한 신형 좌대들.


동행한 조용대 씨가 올린 월척 붕어.


좌대낚시 손님이 올린 36cm 붕어와 마릿수 붕어들.


어둠이 내린 노지낚시터에서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노지낚시터 인근에 널려 있던 오디.


오디를 넣고 밥을 해먹으니 꿀맛이었다.


신형 좌대의 내부.


신형 좌대의 수세식 변기.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배준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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