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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신안 암태도 붕어 현장_ 중흥지 월척들아 너희는 배수도 모르니?
202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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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신안 암태도 붕어 현장

중흥지 월척들아 너희는 배수도 모르니?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중흥지 두 번째 출조에 동행한 영암의 전용배 씨가

대를 펴기 시작한 점심 무렵부터 월척 입질을 받아냈다.



올해는 초봄부터 많은 양의 비가 와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배수철임에도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낚시터들이 많다. 수위 안정 덕분에 산란 후기 손맛을 부분적으로나마 보고 있으나 이제부터는 출조 시 농부들과의 마찰을 생각하며 출조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산란 이후 일정한 휴식기를 거친 붕어들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시기이므로 이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산란 후기 손맛터를 물색하던 중 평소 친분이 두터운 광주 낚시인 박안종 씨로부터 동행 출조 연락이 왔다. 박안종 씨는 수년 전 광주 광산구에서 아담한 낚시가게를 운영 하였고 그때 단골 고객으로 만나 현재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어 독조를 즐기고 있다.

그는 신안군 섬 지역 붕어터를 꿰뚫어 볼 정도로 해박한 섬낚시 마니아다. 그래서 평소 신안군 섬 지역 출조 때마다 그를 통해 조언을 받아왔다. 박안종 씨는 약 2주 전, 신안군 암태면 소재 생김지 출조후 철수 길에 잠시 둘러 본 곳 중 유일하게 많은 양의 배수가 이뤄진 저수지를 보고 출조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곳은 중흥지였다.


자정 무렵 찾아온 월척 입질

5월 네 번째 목요일에 출조를 나섰다. 따가운 봄 햇살을 안고 광주에서 약 2시간을 달려 신안군 암태면에 있는 중흥지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박안종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연안을 둘러봤다. 중흥지는 암태면의 최남단에 있으며 약 6천5백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다. 상류 연안에 수몰나무와 육초대 그리고 곳곳에 뗏장수초가 약간 형성돼 있다. 마름도 약간씩 보이고 물속에서는 말풀류가 자라 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만수 시에는 최상류가 1m50cm 정도로 깊은 수심을 유지하나 많은 배수로 약 60cm를 유지하고 있었다.

필자는 최상류권 약 60cm 수심, 박안종 씨는 상류권 약 1m 20cm 수심대에 자리를 잡고 마름과 물 속 말풀 공략을 위해 찌를 세웠다. 도착하자마자 담궈 둔 채집망에 쓸 만한 씨알의 참붕어가 제법 들어와 미끼로 꿰어 찌를 세웠다.

오후 시간의 강한 바람을 맞으며 어렵게 찌를 세워 낚시에 집중했으나 박안종 씨가 한차례 가물치 입질을 받았을 뿐 붕어 입질은 전혀 못 받고 저녁을 맞았다. 잔잔해진 물결 위에 찌불을 밝히고 집중했으나 잡어의 입질도 받지 못하고 자정이 다가왔다. 불길한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아침 시간을 기대해야하나?’ 하는 걱정스런 마음까지 들었다.

그때 맨 좌측 4칸 대의 찌불이 솟더니 절정에 달했다. 곧 바로 강하게 챔질하자 35cm 월척 붕어가 첫수로 올라왔다. 이후 또 다시 지루함이 느껴질 새벽 4시경, 이번에는 맨 우측 3.6칸 대의 찌불이 살짝 오르더니 다시 내려가 버렸다.

잡어인가 싶어 주시하자 찌불이 다시 한 마디 솟았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챔질하자 요란한 물파장이 일었다. 고요한 새벽을 깨며 발아래 연안 육초대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녀석은 대물급 붕어였다. 안전하게 꺼내어 계측자에 올려보니 40.5cm짜리였다. 기쁨과 긴장감에 찌불을 계속 응시하며 낚시에 집중했고 어느새 아침이 찾아왔다.

박안종 씨는 자정 무렵부터 세 차례에 걸쳐 입질을 받았으나 바늘털이와 목줄 손상으로 조과를 얻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날이 밝아올 무렵 말풀 사이에서 35cm부터 38cm까지 연달아 3마리의 월척을 올리며 무료했던 밤 시간을 보상받는 듯했다. 그에 반해 필자는 아침 시간에 연달아 두 번의 입질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챔질에는 실패했다. 강한 햇살이 비추고 가물치 입질이 빈번해져 철수 길에 올랐다.


계속 낮아지는 수위에도 월척 입질은 여전

이틀 뒤 영암부부조사와 함께 다시 중흥지 출조길에 나섰다. 영암부부조사가 이곳 조황 소식을 접하고 필자와의 동행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와 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틀 만에 다시 찾은 중흥지는 수위가 약 10cm 더낮아져 있었다. 고민 끝에 필자는 이날도 동행한 전용배 씨에게 포인트 추천을 요청했고 그 결과 “최상류권 약 50cm 수심권 공략하라”는 조언에 영암부부조사를 그 자리에 앉혔다.

필자는 첫 출조 때 눈여겨 봐두었던 제방 초입 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약 2m. 생각보다 깊었지만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수중 속 말풀 언저리에 찌를 세웠다.

대편성을 끝낸 오후 4시경부터 초저녁 사이, 최상류에 자리를 한 전용배 씨가 35cm~37cm 4수를 낚았다. 찌불을 밝힌 이후 필자 역시 3수의 월척을 낚았고 전용배 씨는 조금씩 얕아지는 수심 탓에 더 이상 입질 받지 못하자 밤 늦게 제방권으로 자리를 옮겨 추가로 월척붕어 손맛을 봤다.

날이 밝아오자 수면 위로 마치 말풀이 밤새 자라 오른 듯 수초가 솟아나 보였다. 강한 햇살을 받으며 아침낚시를 이어갔으나 간헐적인 가물치 입질만 이어져 철수 준비를 했다.



전용배 씨가 부인 서미숙 씨와 함께 중흥지에서 올린 월척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해가 완전히 뜬 아침에 38cm 포함 3마리의 월척을 올린 박안종 씨.


수확을 앞둔 보리가 들판을 황금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박안종 씨가 해질녘에 챔질을 하고 있다.

이후 새벽까지 입질을 못 받다가 아침에 월척을 만났다.


말풀 언저리를 노린 박안종 씨가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일 37cm 월척을 낚고 기뻐하는 전용배 씨.




34cm 이상 월척은 모두 참붕어 미끼에 낚여

중흥지는 암태면의 저수지 중 유일하게 배수로 인해 얕은 수심을 유지했지만 꾸준한 월척 조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채집된 참붕어를 보니 이제 막 알이 차올라 미끼로서도 확실한 효과가 예상되었다.

참고로 전남 내륙권의 참붕어는 대부분 산란이 끝난 상황인 반면 신안 섬낚시터 참붕어는 산란 시기가 늦어지고 있었다. 실제로 채집된 새우를 미끼로 사용해 봤으나 입질 한 번 받지 못했고 두 번의 출조 때 올린 조과의 대부분은 참붕어 미끼로 올린 것들이었다.

전용배 씨는 그동안 참붕어 미끼로 재미를 본 적이 없어 참붕어 미끼에 대한 믿음을 갖고자 출조한 것도 중흥지를 찾은 이유였다. 그리고 두 번의 출조에서 34cm 이상의 붕어는 모두 참붕어로 낚는 등 놀라운 경험을 했다. 특히 월척급 미만의 붕어 입질은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참붕어 미끼에 대한 확신이 강하게 서는 듯했다.

이번 출조의 가장 큰 특징 중 또 하나는 역시 수위 변동에 따라 포인트가 다양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수위가 안정된 시기에는 상류권에서 밤 입질이 좋았고 미세한 수위변동 시에는 같은 밤이라도 상류보다는 하류권에서 붕어 입질이 활발했다.

낚인 붕어들의 배를 보면 대부분 굶주린 듯 홀쭉했는데 산란을 끝내고 잠시 휴식기를 거친 붕어들의 먹이활동이 이제 막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산란 후기의 특징으로 짐작이 되었다. 참붕어 미끼의 효과, 지속적이고 차분한 붕어의 먹이활동, 배수기에도 월척급 이상 대물붕어의 활발한 연안 접근 등은 확실한 산란 후기의 모습이었다.

중흥지는 상류와 하류에 진입로가 각각 있으나 폭이 좁아서 교행이 안 된다. 특히 상류권은 양수기가 여러 대 설치돼 있어 농민들과의 잦은 마찰이 우려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흥지에서 전혀 예상 밖의 산란 후기 손맛을 만끽하고 천사대교를 넘어 철수길에 올랐다.


내비 입력 신안군 암태면 와촌리 1737(중흥지 상류권에 이른다)




자정 무렵부터 월척 입질을 받아낸 필자.


중흥지에서 채집한 참붕어. 알을 품고 있어 붕어 미끼로 잘 먹혔다.


논농사가 한창인 중흥지 일대. 주차 시

농부들의 모내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중흥지 첫 출조에서 필자가 올린 40.5cm 붕어.


전용배 씨의 낚시 차량. 탑차를 개조해 편안한 낚시가 가능하다.


상류로 진입하는 도로. 폭이 좁아 교행이 어렵다.


배수로 수위가 낮아지자 중하류 곳곳의 연안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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