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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포항~부산 농어 그린라이트_이러다 미터급도 나오겠네!
202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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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포항~부산 농어 그린라이트

이러다 미터급도 나오겠네!


김진현 기자


올해는 동해남부 농어루어 조황이 심상치 않다. 작년 가을부터 이어진 호황은 2~3월에 잠시 주춤했다가 봄이 온 후로 다시 살아났다. 예년 같으면 적은 개체수로 인해 ‘꽝’을 치기 일쑤였겠지만 최근에는 출조만 하면 농어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확률로 낚이고 있다.



최문기 씨가 부산 기장 동암마을 거북바위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다.




현재 농어가 호황을 보이는 곳은 경북 포항~부산 기장 구간. 지난 4월에는 울진~영덕 일대에서도 농어가 잠시 호황을 보였지만 날씨가 좋아지고 파도가 낮아지면서 조황이 떨어졌다. 그에 비해 포항~기장 구간은 물색이 맑고 파도가 잘 치지 않아도 농어가 잘 낚이고 있으며 낚이는 씨알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현재 포항권에서 레저보트로 선상낚시를 나가면 1인당 20~30마리를 낚을 수 있다고 하니 농어가 많이 붙은 것은 확실한 듯하다.


영덕권은 청물로 인해 입질 없어

지난 5월 20일, 라팔라필드스탭 박상욱, 최문기 씨와 영덕 축산항 일대로 농어낚시 취재에 나섰다. 영덕 축산항과 노물방파제 연안에서 80~90cm 농어가 잘 낚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오후 4시에 축산항에 도착하니 날씨가 아주 쾌청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쾌청하다 못해 바람 한 점 없고 바다는 ‘장판’에 물색까지 맑았다. 박상욱 씨는 “매년 해가 갈수록 동해안에 청물이 드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6월부터 청물이 들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4~5월부터 물색이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물색이 맑아지고 베이트피시가 없는 상황이라면 입질을 받기 힘듭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해 연안에는 언젠가부터 감성돔, 농어 등의 개체가 줄어들고 오징어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삼치, 부시리 등 맑은 물을 좋아하는 어류가 급증하고 있는데, 박상욱 씨는 이런 현상이 물색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120~130mm 플로팅 미노우로 해초 주변 공략

밤에도 상황이 호전될 것 같지 않아 서둘러 포인트를 옮겼다.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경주 감포 두원리 해안. 감포에 도착하니 물색이 적당히 탁했고 바람도 불어 농어낚시를 하기 좋은 여건이었다.

박상욱 씨는 90~110mm 플로팅 미노우를 사용했고 최문기 씨는 조금 더 큰 120~130mm 플로팅 미노우를 사용했다. 최근에는 80~90mm 싱킹 펜슬베이트가 유행하지만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연안에 무성하게 자란 해초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보다 운용하기 편한 플로팅 타입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시기 농어는 대부분 해초 주변에 은신하기 때문에 미노우로 해초 주변을 천천히 훑으며 스테이 액션을 해주는 것이 유리하므로 항상 움직여야 하는 싱킹 펜슬보다 플로팅 타입이 효과적이다.

오후 8시. 승부는 금방 결정 났다. 박상욱 씨가 먼저 입질을 받아 한 마리가 빠졌지만 이내 입질을 다시 받아 95cm가 넘는 농어를 올렸다. 산란이 끝난 후에 충분히 먹이활동을 못했는지

‘빵’이 다소 아쉬웠지만 동해에서 낚이는 일반 농어치고는 좋은 씨알이었다.

최문기 씨와 박상욱 씨는 계속 같은 자리를 노렸다. 회유하는 농어보다는 해초 군락 주변에 숨은 농어를 뽑아내는 것이 목적이라 이리저리 포인트를 옮기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가 오후 9시쯤 이번에는 최문기 씨가 입질을 받았다. 130mm 플로팅 미노우를 농어가 순식간에 덮쳤고 70cm가 넘는 농어가 올라왔다.


농어 포인트에 무늬오징어도 입성 중

큰 농어를 두 마리 낚은 후엔 다시 포인트를 이동했다. 가을처럼 회유하는 농어가 붙는다면 한 자리에서 마릿수 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해초에 숨은 한정된 개체를 노릴 때는 마릿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부산 기장에 있는 동암마을 거북바위. 밤 11시가 지나 만조가 될 타이밍이라 기대가 컸다. 잠행수심 40~80cm 은색 130mm 플로팅 미노우를 세팅하고 캐스팅하니 곧바로 반응이 왔다. 하지만 입질 후 거센 바늘털이에 대응하지 못해 아쉽게 바늘이 빠지고 말았고 그 후론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감포에서 이미 농어를 낚은데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가 몰려왔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였을까? 서생 신암마을로 이동 후 박상욱 씨가 다시 입질을 받았지만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었고 체력이 방전되어 우리는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동해남부 일대에서는 농어뿐 아니라 무늬오징어도 호황을 보이고 있다. 부산 영도에 있는 흰여울마을 갯바위나 75광장 갯바위는 농어, 무늬오징어 양수겸장으로 꼽힐 정도로 조황이 좋다. 특히 5월 중순 이후 씨알이 큰 무늬오징어가 출현해 낚시인들이 몰리고 있다.

포항권은 아직 무늬오징어 소식이 많지 않지만 곧 농어와 더불어 무늬오징어까지 가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도가 치는 날엔 농어, 바다가 잔잔한 날에는 무늬오징어를 노리면 어렵지 않게 조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경주 감포 두원리 연안에서 70cm 농어를 낚은 최문기 씨.


박상욱 씨가 감포 두원리 연안에서 낚은 95cm 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감포 두원리 갯바위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박상욱 씨.


해초 주변을 천천히 공략하기 좋은 120~130mm 플로팅 미노우.


최문기 씨와 박상욱 씨가 낚은 농어.


울진 해파랑공원. 이 주변에서 농어가 잘 낚이고 있으며

6월에는 무늬오징어도 잘 낚인다.


감포해수욕장 연안. 파도가 치는 날엔 농어가 잘 들어온다.


포항 구룡포 갯바위에서 농어 루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필자(좌측 로드)와 최문기 씨가 사용한 농어 루어낚시 장비와

도보낚시에 유용한 라팔라 백팩.


95cm 농어를 손질하기 위해 배를 가르니 큰 망상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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