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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여수 금오도 ‘산란 무늬’ 빅뱅_통영, 거제 버금가는 몬스터 필드로 급부상
202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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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여수 금오도 ‘산란 무늬’ 빅뱅

통영, 거제 버금가는 몬스터 필드로 급부상


박상욱 라팔라 필드스탭



여수 일대 무늬오징어 조황이 심상치 않다. 산란 시즌 무늬오징어는 하루에 한 마리만 낚아도 대성공이라 말하지만 여수권은 선상에서 매일 같이 수십 마리의 킬로오버 무늬오징어가 낚이고 있다. 금오도 내 도보 포인트에서도 밤낮 가리지 않고 서너 마리씩 올라오는 중이다.



여수 금오도 소유방파제에서 1kg이 넘는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지난 5월 25일. 금오도로 출조하기 일주일 전에 엄청난 소식을 들었다. 필자가 활동하는 라팔라 스탭 매니져 허철호 씨가 여수 안도(금오도와 다리로 연결된 섬)에서 킬로오버 무늬오징어를 10여 마리 이상 낚았다는 것이다. 그 소식은 부풀려져 금오도에서 3명이서 50마리 이상 낚았다는 소문으로 들려왔고 금오도 출조 하루 전에는 3킬로그램이 넘는 무늬오징어가 같은

자리에서 두 마리나 낚였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지난 6월 2일 라팔라 하헌주 바다스탭 팀장, 대구 낚시인 신재완 씨와 함께 금오도로 출조했다.

부산에서 출발해 2시간30분을 달려 여수 돌산도 신기항에 도착, 정오에 출항하는 카페리에 차를 실어 금오도 여천항으로 향했다. 여천항에 도착 후 대유항으로 이동, 미리 섭외한 선외기를 타고 선상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는 날 하필 선외기 엔진 시동 불량으로 1시간30분을 허비한 후 오후 2시를 넘겨 포인트로 나갈 수 있었다.

첫 포인트는 대유방파제와 소유방파제 사이. 이곳은 워킹으로도 공략이 가능하지만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선외기를 이용한 것이다. 닻을 내리고 전방 50m 앞 잘피와 몰밭을 노렸다. 수심은 약 5m. 크게 만곡진 지형이라 파도 없이 잔잔했지만 북풍이 강하게 불었다. 3.5호 베이직 에기를 세팅하고 캐스팅하니 3번째 캐스팅에 하헌주 씨가 1kg이 넘는 수놈 무늬오징어를 잡아냈다. 들은 정보로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고 했기에 비슷한 지점을 재차 공략했다. 하지만 더 이상 반응이 없어 이동을 결정했다.

그런데 이동하려고 하니 또 엔진이 문제를 일으켰다. 시동이 걸리지 않아 40분간 표류하다가 바람에 밀려 반대편 항구에 배를 댈 수 있었다. 더 이상 선외기를 이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그냥 워킹으로 금오도를 탐사하기로 했다.


안도방파제 옆 잘피밭이 소문의 근원지

라팔라 민물 팀장 신종훈 씨가 합류해 오후 4시부터 허철호 씨가 마릿수 조과를 기록한 안도방파제 인근 포인트로 향했다. 만조 시각이 오후 6시라 포인트에 도착하니 끝들물이 흐르고 있었다. 발판은 편하지만 낚시 공간이 좁아 두 사람 정도 낚시하기에 적당했다.

에기를 멀리 던져보니 잘피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수심은 대략 5m였다. 슈퍼 섈로우 3.5호를 세팅하고 낚시를 시작. 수심이 얕고 주변에 밧줄이 많아 공략하기 힘들었지만 하헌주 씨의 에기에 괜찮은 녀석이 발앞까지 따라오는 것이 포착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에기를 덮치지 않아 베이직 타입 에기로 바꾸어 조금 멀리 투척해 빠르고 짧은 액션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니 그제야 입질이 들어왔다. 올라온 녀석은 킬로급 수놈. 하지만 3kg이 넘는 무늬오징어가 잡힌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잔챙이가 눈에 차지 않았다.

하헌주 씨가 랜딩한 후 10분이 지나자 나에게도 찬스가 왔다. 발앞까지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따라왔으나 슈퍼 섈로우 에기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따라만 올 뿐 결정타를 날리지 않았다. 이에 곧바로 베이직 타입으로 바꾸고 폴링 속도에 변화를 주어 유혹하니 반응이 왔다. 이번에는 1kg이 넘는 암놈이 올라왔다. 이후 30분가량 더 해보았지만 반응이 없고 바람이 점점 세져 다시 금오도로 이동했다.


킬로급 암놈 뒤쫓는 3kg급 수놈 무늬오징어

우실포, 미포방파제를 거쳤으나 입질 무. 결국 숙소에서 쉬기로 한 후 다음날 오전 5시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동이 틀 무렵 찾아간 독사골방파제에서는 에기를 따라오는 5짜 감성돔 두 마리만 봤을 뿐 무늬오징어는 반응은 없었다. 항상 좋은 조항을 보여주는 직포항에서도 입질이 없어 전날 무늬오징어의 반응을 확인한 소유방파제로 이

동했다.

30분 정도 낚시하니 갑자기 한 무리의 킬로급 무늬오징어가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난 뒤 또 한 무리의 거대한 무늬오징어가 포착됐다. 그리고 15초 정도 뒤에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얼핏 봐도 3kg이 넘는 무늬오징어가 이 두 무리의 뒤를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얼른 에기로 유혹했지만 이들 무리는 에기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몰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한 후 15분간 캐스팅을 하지 않고 기다렸다. 더 이상 피싱프레셔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15분 후 정확하게 몰밭 사이 포켓으로 캐스팅하고 짧고 간결하게 액션을 준 뒤 반응을 살폈다. 예상대로 이 방법은 유효했다. 무늬오징어 3마리가 에기에 반응하여 쫒아왔다. 그러나 에기와 일정한 간격을 둘 뿐 공격은 하지 않았다. 이에 에기를 검정색 3호 레틀 타입으로 바꾸어 공격성을 자극했다. 짧고 간결한 액션 후 프리폴링으로 전환하니 바로 에기를 끌고 갔고 1kg이 넘는 암놈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에기에 반응하는 무늬오징어는 대부분 암놈

첫 무늬오징어를 랜딩 후 바로 캐스팅하지 않고 먹물이 희석될 때까지 기다렸다. 작은 에기에 반응이 좋은 것 같아 이번에는 2.5호 에기로 공략 했더니 또다시 1kg이 넘는 암놈이 걸려나왔다.

발앞에서 솥뚜껑만한 수놈 무늬오징어가 여러 마리 보였지만 수놈은 에기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수놈은 에기(먹잇감)보다 암놈에게 관심이 더 많은 듯했고 공격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저녁 피딩 때 다시 소유방파제로 나갔지만 야간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아쉬운 출조였지만 소문대로 여수 금오도에 이렇게나 많은 산란 개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어쩌면 금오도는 통영과 거제를 제치고 우리나라 무늬오징어 1등 산란터로 명성을 날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며 1박2일의 출조를 마쳤다.




돌산도 신기항에서 카페리를 타고 금오도 여천항으로 향하고 있다.


빠른 포인트 이동을 위해 선외기를 운항하고 있는 하헌주 씨.


금오도 소유방파제에서 올라온 무늬오징어. 1kg이 조금 넘는 암놈이다.


얕은 수심에 빼곡히 자라 있는 잘피(거머리말).


소유방파제에서 올린 무늬오징어를 보여주는 하헌주 씨.


무늬오징어를 올리니 잘피가 함께 걸려나왔다.


금오도 출조 이튿날에 소유방파제에서 씨알 큰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신재완 씨가 안도방파제에서 낚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갑오징어를 낚은 하헌주 씨.


민박집에서 먹은 무늬오징어 회.


에기에 걸려 나오는 무늬오징어.


1박2일 금오도 출조를 함께한 라팔라 필드스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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