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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제주 함덕 한치 배낚시_돼지껍데기가 한치 킬러라고? 입질 빈도는 학꽁치포와 대등, 그러나 더 질기고 오래간다
202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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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제주 함덕 한치 배낚시
돼지껍데기가 한치 킬러라고?
입질 빈도는 학꽁치포와 대등,
그러나 더 질기고 오래간다

김진현 기자


돼지껍데기(돈피포)를 묶은 삼봉에기에 올라온 한치.

제주 현지에서는 한치낚시 미끼로 돼지껍데기가 주목 받고 있다.




제주 현지 낚시인들은 예전부터 한치낚시를 즐겨하며 20~30년 전부터 한치 미끼에 대해 연구를 해왔다. 30년 전에는 단순한 구조의 오징어뿔로 한치를 낚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루어(삼봉에기)에 생미끼를 부착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었다. 삼봉에기에 생미끼를 부착하면 후각적으로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한치에게 더 어필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다양한 생미끼가 등장했다. 오징어포, 한치포, 갈치꼬리, 학꽁치포, 돼지비계 등 질기고 값싼 재료는 무엇이든 사용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학꽁치포’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이유는 학꽁치포의 가격이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삼봉에기에 부착하기 쉽게 자를 수 있고 한치에게 빠르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학꽁치포의 가격이 올랐고 학꽁치포가 갑오징어나 큰 한치에게 물리면 금방 헤져서 자주 교체해야 하는 것이 단점으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돼지껍데기 ‘돈피포’다.


‘설마 학꽁치포보다 잘 먹힐까?’

지난 5월 22일, 제주에서 타스코피싱을 운영하는 김덕환 대표와 제주 함덕해수욕장 정주항에서 출항하는 하나호를 타고 한치낚시 출조에 나섰고, 성산읍 오조리에 살고 있는 이재구, 김종희 부부 그리고 부홍일 씨가 함께 출조했다.

김덕한 씨는 “지난 4월 말과 5월 초는 제주 한치 조황이 좋았습니다. 자정 무렵이면 폭발적인 피딩타임이 찾아와 1인당 60~80마리 조과를 거두었지만 5월 중순 이후로 가면서 조황이 떨어져 1인당 30~40마리 조과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에 한치가 비치고 있으니 조금 일찍 출항해 낚시를 시작하시죠”라고 말했다.

우리는 오후 3시에 정주항에서 출항해 낚싯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포인트에 도착, 수심 100m 지점을 노렸으나 살오징어만 낚일 뿐 한치를 만날 수 없었다. 낮한치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집어등을 켠 후 해가진 타임을 노리자고 논의한 후 휴식을 취했다.

해가 지고 집어등을 켜고 30분이 지나니 한치가 입질하기 시작했다. 그때 김덕한 씨가 “최근 제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치 미끼”라며 돼지껍데기를 보여주었다. 본인이 운영하는 타스코피싱에서 개발한 한치낚시용 미끼로 이름은 ‘한치킬러 돈피포’. 돼지껍데기를 가공해 학꽁치포와 같은 방법으로 삼봉에기에 감아 사용하는 것이었다.

한치 미끼는 너무나 종류가 많아 큰 관심이 없었으나 이미 출항 전에 돼지껍데기를 미끼로 준비해 놓은 김덕한 씨의 채비에 한치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설마 학꽁치포보다 잘 먹힐까’ 의심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돼지껍데기에도 학꽁치포와 거의 비슷한 비율로 입질이 들어왔다.


썰물에 조류 멈추니 입질도 ‘뚝’

삼봉에기로 2단 채비를 하고 상단에는 돼지껍데기를, 하단에는 학꽁치포를 달았더니 거의 차이가 없이 입질을 보였다. 오모리그 채비에도 삼봉에기에 돼지껍데기를 부착해 사용하니 학꽁치포와 별 차이 없이 입질이 이어졌다.

차이가 있다면 입질이 이어질수록 학꽁치포는 쉽게 뜯어져 나갔고 뜯어진 살이 바닷물에 불어서 더 쉽게 망가진 반면 돼지껍데기는 상처조차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론 이렇게 질긴 돼지껍데기에 한치가 붙을까 싶었지만 실제 눈앞에서 돼지껍데기에 한치가 올라오니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오후 8시가 지나며 들물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큰 한치가 입질하기 시작했다. 수심 10~40m를 오가며 거의 전층에서 입질이 왔고 조류가 강해지나 싶더니 팔뚝만한 씨알의 한치가 올라왔다. ‘이대로만 가면 대박이다’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썰물로 바뀌며 물돌이가 시작되자 조류가 멈추고 입질도 끊어지고 말았다.

그 후로는 10분에 한 마리 정도 드문드문 한치의 입질이 이어졌다. 돼지껍데기가 질기고 잘 먹힌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한 번 더 쯤 한치의 피딩이 이어져 삼봉에기를 마구 물고 늘어져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드문드문 입질이 오는 상황에서도 학꽁치포와 돼지껍데기의 입질 비율이 비슷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모양이 흐트러지는 학꽁치포에 비해 돼지껍데기는 원형을 유지해 앞으로 한치미끼의 선택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었다.


장마철 전후로 마릿수 호황 기대

자정이 되어 야식으로 한치 라면을 먹은 후 새벽까지 계속 낚시를 이어갔다. 조류가 전혀 흐르지 않고 한치 입질이 드문드문 들어와 다소 지루했지만 잊을만 하면 입질이 찾아와 조과를 보태는 데 도움이 되었다.

새벽 3시, 철수를 앞두고 조과를 확인해보니 돼지껍데기 미끼를 쓴 김덕환 씨와 학꽁치포를 쓴 이재구 씨 부부의 조과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나호 오세덕 선장은 자신이 직접 만든 오징어포를 삼봉에기에 붙여 사용했는데 그 역시 조과가 비슷했다. 대부분 30마리 정도 한치를 낚았고 손바닥보다 작은 한치는 방생한 결과였다.

돼지껍데기는 질긴 덕분에 입이 큰 심해 갑오징어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며 장마철에 한치가 폭발적인 입질을 보일 때도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학꽁치포처럼 일일이 삼봉에기에 맞춰자를 필요가 없고 가공한 것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낚시할 때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으로 느껴졌다.

제주도 한치 조황은 장마철을 전후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큰 씨알의 한치가 낚이고 있으며 잔챙이 마릿수 조과도 좋다. 작년처럼 풍랑 등의 기상악화가 이어지면 조황을 예견할 수 없지만 상황이 이대로만 흘러준다면 한치도 꾸준한 호황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조문의 함덕 하나호 010-2900-8691, 타스코피싱 010-3070-8831



“돈피포를 미끼로 올린 한치입니다.” 돼지껍데기 미끼를 개발한

타스코피싱 김덕한 대표가 취재당일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삼봉에기에 묶은 돈피포. 에기 모양에 맞게 잘라져 있어서 쉽게 묶어 사용할 수 있다.


제주 성산읍 오조리에서 출조한 이재구 씨가 씨알 좋은 한치를 보여주고 있다.


오세덕 선장이 운항하는 함덕호가 출항하는 정주항.


정주항 바로 옆에 있는 함덕해수욕장.


한치낚시에 즐겨 사용하는 바낙스 소형 전동릴.


최근 선상낚시 필수품으로 꼽히는 방아쇠 받침틀. HDF해동조구사 제품이다.


해가 진 후 집어등을 켜고 한치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휴대성이 뛰어난 HDF해동조구사의 고용량 배터리.


가성비 아이템으로 인기 높은 아오맥스 아이스박스.


한치의 입질이 너덜너덜해진 학꽁치포.


하나호 오세덕 선장이 동시에 올린 한치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물칸에 살린 한치.


야식으로 먹은 한치 라면.


김덕한 씨의 한치 조과.


김덕한 씨가 씨알 좋은 한치를 보여주고 있다.


부홍일 씨가 오모리그 채비로 올린 한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치를 올리고 있는 부홍일 씨.


씨알 큰 한치를 보여주는 오세덕 선장.


유유히 수면을 헤엄치는 날치.


지퍼백에 깔끔하게 포장한 한치를 보여주는 이재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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