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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나주 문동제_오름수위 아닌데도 월척 확률 100%
202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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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나주 문동제
오름수위 아닌데도 월척 확률 100%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본격 농사철로 접어들자 많은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낮은 저수율과 잦은 수위변화로 조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구나 한낮 폭염까지 연일 이어져 낚시인들의 발길을 주춤거리게 만든다. 그러나 이는 매년 되풀이 되는 현상으로, 낚시인들은 제각기 축척된 노련미로 어려운 여건을 잘 극복하면서 출조길에 나서고 있다.
어느덧 6월 하순, 첫 장맛비 소식에 오름수위 특수를 생각하고 여러 저수지를 탐색하던 중 배수 초기에 호조황 소식을 접했던 계곡지가 떠올랐다. 카페 ‘호남골붕어’의 몇몇 회원들이 출조해 손맛들을 보고 유동철 회장이 추천했던 남군 옥천면에 있는 백호지였다.
백호지는 약 5만3천평의 계곡지로 최상류권은 1m50cm~2m의 깊은 수심권을 유지하는 곳이다. 배수기나 갈수기에 호조황을 보여 특히 하절기에 낚시인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연안 도로변 주차 여건이 좋아 접근성이 용이한 점도 장점이다.


하류권 뗏장수초와 마름이 뒤섞인 구간에 자리를 잡은 필자




갈수위 백호지에서 문동제로 턴~

호남권 첫 장맛비가 내린 다음 날 6월 마지막 월요일 오전에 백호지로 나섰다. 광주에서 약 1시간 30분을 달려 현장에 도착한 우리는 깜짝 놀랐다. 최상류부터 중하류권까지는 모두 바닥을 드러냈고 제방권에만 1m~2m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날 호남권에 종일 비가 내려 오름수위와 새물유입 효과를 생각하고 왔건만…. 대를 드리울 수 있는 곳은 제방밖에 없었다.

‘이를 어쩌나…’ 하고 고민하던 중 때마침 주말 출조를 앞둔 영암의 전용배 씨가 조황 소식을 묻는 전화가 왔다. 난관에 부딪힌 필자의 현 상황을 들은 전용배 씨는 “주말에는 비로 인해 출조를 못하다가 비가 잠시 그친 오늘 아내와 함께 출조길에 나섰다”며 필자와 동행하기로 했다.

다시 차를 돌려 도착한 곳은 백호지에서 약 40분 거리의 문동제. 먼저 도착한 전용배 씨와 부인 서미숙 씨가 반갑게 필자를 맞았다.

약 1만5천평의 문동제는 평지지로,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폭 넓게 잘 발달돼 있고 갈대와 마름이 약간 형성돼 있었다. 외래어종인 블루길을 비롯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잡어의 입질을 피해 옥수수와 글루텐류 미끼를 주로 사용한다.

상류권까지 접근은 가능하나 연안으로 들어갈 만한 길은 논과 밭으로 막혀 있어 제방권과 중하류권에서만 낚시가 가능했다. 참고로 문동제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은 상류권과 제방권 두 길이 있으며 둘 다 폭이 좁은 농로로 교행이 안된다. 주차는 제방권에서만 가능하다.

문동제는 담수형 저수지로 한계수위를 벗어나면 곧바로 외부로부터 물이 보충되어 다른 곳보다 안정된 수위를 유지하는 곳이다. 예전부터 한방터, 대물터로 알려졌을 정도로 터가 센 곳이다.

연안을 둘러 본 후 제방에는 전용배 씨, 하류권 산 아래 연안에 서미숙 씨와 필자가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약 1m50cm~2m. 마름과 뗏장수초 언저리에 옥수수를 미끼로 꿰어 찌를 세웠다.


수초제거기로 간신히 끌어낸 37cm 월척

한낮의 폭염 속에 간간히 부는 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며 찌를 응시하지만 입질은 없었다. 가물치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가물치 루어낚시를 즐기는 동네 낚시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산모기의 극성을 피하기 위해 주변 곳곳 모기향을 피우고 낚시에 집중했다. 첫 입질을 받은 것은 하류에 앉은 서미숙 씨. 빛깔이 예쁜 34cm 월척이었다. ‘드디어 입질 시간이구나!’ 모두들 긴장감 속에 찌를 응시했다. 첫수로 월척을 낚아 흥이 난 서미숙 씨가 연달아 33cm 월척을 더했다. 이후 제방에 자리한 전용배 씨도 35cm를 올렸다.

한바탕 입질이 지나가자 어둠이 서서히 밀려와 본격적으로 찌불을 밝혔다. 찌불을 밝히자마자 필자도 첫 입질을 받았으나 올라온 녀석은 붕어가 아닌 자라였다. 자정을 지나 새벽을 넘기자 그 어떤 입질도 들어오지 않았다. 제방에 자리한 전용배 씨만이 평소 갖고 다니던 말린 ‘똥지렁이’ 미끼로 생각지도 못한 장어를 낚았다.

서서히 날이 밝아올 즈음 우리는 잠시 모여 커피 한잔으로 피로를 푼 뒤 각자 자리로 돌아왔다. 새로이 미끼를 꿰어 찌를 세우던 중, 이번에는 3.8칸 대의 찌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급히 대를 세워보니 뗏장수초에 파고들어 꼼짝도 안했다. 결국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수초에 감긴 붕어를 뽑아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37cm.

밤새 찌불만 응시한 필자는 결국 날이 밝은 아침에야 첫 붕어를 낚았다. 이후 부부조사도 월척 손맛을 추가로 봤고 필자 역시 월척 한 수를 더 낚았다. 이후로 폭염이 몰려와 철수 준비를 했다.


한두 마디 찌 솟다 멈출 때가 챔질 타이밍

취재일 문동제의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과 동튼 후 아침이 골든타임이었다. 입질은 뗏장수초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나 마름에서 주로 들어왔다. 생미끼에는 블루길을 비롯 동자개, 가물치 등 다양한 잡어가 극성을 부렸다.

특히 챔질 시기를 빨리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됐는데 잡어 입질처럼 한 마디에서 두 마디 정도 올리다가 바로 끌고 들어가는 입질을 보일 땐 챔질에 들어가야 걸림이 잘 됐다. 구체적으로는 올라온 찌가 잠시 정지상태일 때가 최고의 걸림 타이밍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 시기이므로 오름수위 특수 손맛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왔다. 단시간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흘러든 새물에 열매, 씨앗, 곤충, 다양한 유기물 등의 먹잇감이 낚시터로 몰려들게 된다. 이때는 평지형 저수지보다는 폭발력이 강한 계곡지를 찾는 게 유리하다.

평지형도 큰 물골이 한 곳에 집중된다면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는데 강우량이 시간당 30mm 이하면 소류지, 하루 100mm 이상 내릴 때는 대형지나 댐을 찾는 게 유리하다. 아울러 안전사고 대비는 물론 급속히 차오르는 수위에 맞춰 포인트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낚싯대를 적게 편성하고 장비도 단순화 하는 게 좋다. 차량을 물가 가까이 주차하는 것도 금물이다.


내비 입력 나주시 다시면 문동리 301(문동제 제방)




일행 중 가장 먼저 월척 입질을 받은 서미숙 씨.


제방권 일부를 제외하고 바닥을 드러낸 해남 백호지.

오름수위 때 기대를 해볼만한 저수지다.


포인트가 협소해 아피스의 천년지기 프리미엄 낚싯대 7대를 편성했다.


서미숙 씨가 우안 하류 산 밑 포인트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밤새 꽝을 맞다가 아침에 37cm 붕어를 올린 필자.


산 아래 대나무밭 길을 이용해 하류권 연안까지 진입 가능했다.


아침 시간에 올라온 월척들.


전용배 씨가 말린 지렁이로 올린 뱀장어.


제방에 자리를 잡은 전용배 씨가 장대를 휘둘러 붕어를 노리고 있다.


제방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전용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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