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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공개_ 여수국가산단에 감성돔 꿀단지 있다 우순도 자재창고 앞 석축에서 밤새 감성돔 입질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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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공개

 

여수국가산단에

 

감성돔 꿀단지 있다

 

우순도 자재창고 앞 석축에서 밤새 감성돔 입질

 

이영규 기자

 

여수 우순도 자재창고 앞 석축에서 밤낚시로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잡어 탓에 낮에는 낚시가 힘들고 밤에 주로 감성돔이 낚이고 있다. 멀리 묘도대교와 공장단지의 불빛이 보인다.

취재에 동행한 박정일, 김영훈 씨가 3시간 정도 낚시해 올린 조과. 28~35cm가 주종이고 40cm 넘는 놈들도 자주 올라왔다.

 

 

여수국가산업단지가 몰려있는 여수시 적량동 바닷가에 밤마다 감성돔이 쏟아지고 있다. 낮에는 조용하다가 밤만 되면 감성돔이 쏟아진다. 꽝이 없고 씨알도 25~45cm까지 고루 낚이는 신비한 곳이다. 단골 낚시인들이 흔히 ‘우순도 자재창고’ 앞이라고 부르는 석축지대다.
우순도 자재창고 포인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던 곳. 그래서 이곳을  아는 단골 낚시인만 밤에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몰래 낚시를 즐기기도 했다.
이곳을 나에게 소개한 여수의 박정일 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지에스 칼텍스 공장만 들어서 있었다. 그때는 진입로에 차단기를 설치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았다. 이후 다른 공장들이 계속 입주하면서 출입이 자유로워진 상태다. 포인트가 되는 석축 지대로 진입하기 전의 넓은 땅이 지금은 매립된 우순도다. 지에스 칼텍스의 자재창고가 이 근처에 있고 입간판도 서 있어 우리는 알기 쉽게 우순도 자재창고 포인트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안에 감성돔 포인트가 있다는 것만으로 이채로웠지만 조황도 좋고, 특히 밤에만 감성돔이 낚인다는 얘기에 관심이 갔다. 지난 8월 21일 박정일 씨의 안내로 화제의 장소를 찾아가 봤다.

 

광양만 안의 비밀 감성돔 포인트
이날 촬영에 동행한 사람은 박정일 씨와 김영훈 씨로 두 사람 모두 제로FG 전남지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로FG 전남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정일 씨는 한국프로낚시연맹 전남지부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며 금오열도뿐 아니라 전국의 낚시터를 두루 섭렵 중인 베테랑이다.
사실 우순도 자재창고 포인트에 대한 얘기는 지난 6월부터 전해 들었으나 좀처럼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8월에야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처음엔 여수국가산업단지 안에서의 감성돔낚시라는 말에 아리송했고, 낮이 아닌 밤에 낚시가 된다는 말에 더욱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8월 21일 여수 시내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밤 10시경 포인트로 이동했다. 각자의 차로 이동하는데 여수 시내에서 무려 14km나 이동하는 ‘장거리’였다.
여수시 월내동 부근에 도착하자 이순신대교 방면으로 빠질 때 지나치는 낯익은 길이 나타났다. 이름 모를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 가자 ‘지에스 칼텍스 자재관리팀 우순도 자재창고’라고 적힌 안내판이 서 있는 진입로가 나왔다. 지금은 올라가 있는 차단기를 지나 700m가량 들어가자 차량 몇 대가 주차한 곳이 나왔는데, 주차 후 시멘트 옹벽 위로 올라가 바다를 보니 멀리 환하게 불을 밝힌 묘도대교가 눈에 들어왔다.
핸드폰 지도앱을 켜 대충의 위치를 감 잡을 수 있었다. 항공지도에서 보듯 이곳은 광양만 안에 들어와 있는 완전 내만권 포인트였다. 옹벽 위에서 묘도대교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가 바라다보였고, 묘도에 가려 안 보이지만 묘도 뒤편으로 다시 연결된 이순신대교를 건너면 광양으로 진입할 수 있다.
나는 지난 봄에 경기도 용인에 사는 낚시인들이 광양까지 내려가 선상 찌낚시로 감성돔을 타작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이번 우순도 자재창고 포인트 호황 소식을 접하면서 광양만 안쪽의 감성돔낚시가 여전히 잘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철수를 앞두고 김영훈 씨가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왕이면 큰 놈이 좀 낚이지~” 박정일 씨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감성돔을 바라보는 중.

한 낚시인이 찌낚시로 걸어낸 숭어를 갈무리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올라온 31, 33cm 감성돔.

연타로 올린 감성돔을 보여주는 박정일 씨.

 

 

 

‘감성돔이 밤에 왜 이렇게 잘 낚이지?’
시멘트 옹벽 초입에 주차 후 포인트까지 50m 정도를 걸어서 이동했다. 자재를 쌓아놓은 곳에 주차하면 큰 차량이 통행할 수 없어 가끔 주차단속을 한다고. 가급적 불필요한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단골 낚시인들 스스로 주차질서를 지키는 분위기였다.
시멘트 옹벽에 기대놓은 나무 자재를 사다리 삼아 밑으로 내려가니 연안은 잘 다져놓은 석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5명 정도가 띄엄띄엄 떨어져 낚시를 하고 있었다.
박정일 씨가 먼저 온 지인에게 조황을 묻자 살림통에 살려 놓은 감성돔을 보여줬다. 살림통 안에 28~35cm급 감성돔 5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 낚시인은 저녁 8시쯤 왔다고 했는데 2시간 동안 올린 조과였다.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가 궁금해 석축을 따라 걸어가 봤다. 밤이었지만 여수국가산업단지 인근 공장과 묘도대교 불빛 덕에 플래시 없이도 이동할 만했다.
이날은 한 부부조사도 낚시를 왔는데 무려 15마리가 넘는 감성돔을 낚아 놓고 있었다. 박정일 씨의 말에 의하면 거의 매일 밤낚시를 오는 부부라고 한다.
조황이 너무 좋아 ‘감성돔이 밤에 왜 이렇게 잘 낚이지?’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에 대해 박정일 씨는 “원래 광양만 안쪽은 예부터 다양한 고기가 낚이는 곳입니다. 30년 전에는 수조기 배낚시터도로도 인기가 높았죠. 그러나 광양과 여수에 공장단지가 우후죽순 식으로 생겨나며 수질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이후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함부로 오염물질을 바다로 버리면 크게 처벌받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질에 거의 문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무튼 그런 과거의 선입견 때문인지 지금도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하고 그만큼 감성돔 자원도 잘 보존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라고 말했다.

 

우순도 자재창고 포인트는 석축이 잘 다듬어져 있어 발판도 편했다.

부부 낚시인이 올린 마릿수 조과.

30cm가 넘는 감성돔을 걸어낸 낚시인.

 

부부 조사의 파이팅 장면. 수심이 3~6m로 얕고 석축 앞에서 입질하기 때문에 여성 낚시인도 쉽게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다.   

 

 

물때 관계없이 밤만 되면 감성돔 잘 낚여
박정일 씨와 김영훈 씨가 서둘러 채비를 챙겨 낚시에 돌입했다. 이곳의 특징은 석축에서 5~10m 안쪽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인데 그 이상 떨어지면 뻘밭인지 입질이 뜸하다고 한다. 수심은 만조 시 6m, 간조 시 3m 정도 됐다. 특이한 것은 만조와 간조, 들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날만 어두워지면 감성돔이 입질하고 새벽으로 갈수록 입질이 활발해진다는 점이었다.
한편 낮에는 낚시가 어렵고 밤에만 가능한 이유는 잡어 때문이었다. 광양만은 겉으로 보면 온통 산업단지라 삭막해 보이지만 물속은 다양한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천혜의 어장이다 보니 낮에는 온갖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미끼를 따먹는다고 한다. 가장 골칫거리는 복어이며 그 외에 바늘에 걸려들지 않는 작은 멸치류도 낮낚시를 방해하는 훼방꾼이었다. 겨울로 갈수록 잡어 성화가 다소 줄어들어 11월이면 어느 정도 낮낚시가 가능하다고 한다.
박정일 씨와 김영훈 씨가 0.8호 전자찌를 채워 채비를 던지자 정말 거짓말처럼 입질이 들어왔다. 박정일 씨가 첫수로 올린 놈은 30cm를 갓 넘는 전형적인 가을 감성돔이었다. 이후 김영훈 씨도 비슷한 씨알을 연타로 끌어냈다. 그리고 소문대로 자정을 넘어갈수록 씨알도 굵어지고 마릿수도 늘어났다.
같은 시기 금오열도 섬에서는 벵에돔만 낚이고 잡어 성화 탓에 정상적인 찌낚시가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이곳에서는 갯바위보다 쉽게, 많은 양의 감성돔이 낚이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두 사람이 올린 감성돔은 15마리 이상. 가장 큰 놈은 33cm였지만 같은 날 출조한 여수 낚시인은 43cm나 되는 씨알을 올렸다. 장소를 불문하고 초가을 씨알로는 무척 준수한 수준이다. 새벽으로 갈수록 확실히 씨알이 굵어지는 느낌이었으나 충분히 사진도 찍고 조과를 확인한 터라 새벽 2시경 취재를 마무리했다.
여수 시내로 나와 이른 해장국을 먹으며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렇게 조황이 좋은데도 낚시인들이 몰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두 사람과 장시간 대화를 나눠봤는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됐다.
첫 번째는 아직도 이곳을 아는 낚시인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고기만 나오면 어디든 찾아가는 게 낚시인들인데 그럴 리 있을까 했지만 실제로 내가 아는 여수 낚시인들도 ‘아~ 거기 소문은 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포인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역시 국가산업단지가 몰린 광양만 안쪽이다 보니 수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때문이라 추측됐다. 그러나 현재는 함부로 공장 오폐수를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수질도 양호하다. 게다가 광양만은 꽉 막힌 고인 물이 아니라 들물과 썰물에 따라 조류가 만 안을 왕성하게 순환하기 때문에 오염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박정일 씨의 말이었다.  
김영훈 씨는 이 기사가 나간 후 낚시인들이 몰릴 것이 다소 걱정되는 한편 광양만에 대한 기존 선입견 탓에 의외로 발길이 뜸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무튼 부디 출조하더라 주차 질서를 잘 지키고 낚시 쓰레기는 반드시 수거해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순도 자재창고 포인트의 감성돔 시즌은 11월까지 피크를 맞으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수온이 낮아 낚시가 안 된다. 이후 3월 중순의 봄감성돔 피크가 시작돼 시즌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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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내비에 GS우순도자재창고를 입력하면 ‘GS칼텍스 자재관리팀(우순도 자재창고), GS바이오’가 적힌 입간판 있는 곳까지 안내한다. 차단기를 지나 700m가량 가면 시멘트 옹벽지대가 나오고 건설 자재를 쌓아놓은 곳이 나온다. 건설 자재를 쌓아놓은 곳까지 들어가지 말고 옹벽 옆에 주차 후 걸어서 진입한다. 공단 작업 차량이 많은 낮에는 진입을 막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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