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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서천 성암지 올해도 조·기·월·척 사태
202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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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서천 성암지
올해도 조·기·월·척 사태

이영규 기자


서산 성암지가 초봄부터 월척을 쏟아내며 맹활약 중이다. 성암지는 서산 시내에서 가깝고 저수지 외형마저 밋밋함에도 매년 이른 시기에 물낚시가 개막돼 낚시인들이 몰리는 곳이다. 올해는 2월 중순부터 입질이 시작돼 연안낚시와 보트낚시 모두에서 풍족한 조과를 배출하고 있다.

취재일에 성암지 도당리권을 찾은 김삼진, 홍성남 씨가 전날 밤낚시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아직은 동절기 모드인지 초저녁부터 밤 10시까지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탑곡리수로(가좌천)에서 허리급 월척을 낚은 음암의 이희국 씨. 밤 8시 무렵 글루텐 미끼로 입질을 받아냈다.



매년 충남권에서 빠른 봄붕어 소식을 전해주는 곳은 크게 세 곳이다. 서천 축동지, 서산 간월호, 서산 성암지다. 과거에는 부여 반산지도 이름을 자주 올렸는데 최근에는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이 중 성암지는 매년 4월호가 발간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소개하고 있어 올해는 건너뛰고 싶었다. 독자들이 식상해할 것 같아서다. 그러나 올해도 그 결심은 물 건너갔다. 날씨가 너무 나빠 마땅히 촬영에 나설 곳도 없었지만 그보다는 올해 성암지 조황이 유독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호황 소식이 먼저 들려온 건 보트낚시에서였다. 2월 초 해빙기 무렵부터 호황을 보였고 중순부터는 연안에서도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내가 촬영에 나선 건 2월 26일로 하룻밤에 혼자 12마리의 붕어를 낚은 사람도 있었다. 씨알은 평균 8~9치이며 큰 놈은 31~33cm급이 많았다.


하루 만에 바뀌는 입질 시간대와 미끼에 당혹

올해 성암지 초봄 붕어낚시의 특징은 잘 먹히는 미끼와 입질 시간대가 불규칙하다는 점이었다. 보통은 영등철로 알려진 초봄(산란기 직전인 2월 초순 무렵)에는 낮보다는 밤낚시가 잘 되고 입질 수심도 2m권으로 깊은 게 특징이었다. 미끼 역시 지렁이보다는 글루텐이나 옥수수 같은 고형 미끼가 잘 먹힌다.(참붕어 미끼가 잘 먹힐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봄에는 위에 설명한 일반적인 패턴이 무색해졌다. 내가 도당리권으로 촬영을 간 2월 26일만 해도 전날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 왔는데 이 패턴은 전형적인 하절기 입질 시간대다. 미끼는 글루텐.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이라 입질 없는 낮과 밤에는 쉬고, 다음날 아침낚시를 기대했는데 예상치 못한 입질 타이밍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춥더라고 밤낚시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이날은 오후 내내 맞바람이 강하게 불고 밤 10시 무렵까지 입질도 없었다. 결국 11시 무렵 잠이 들었고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의자에 앉았으나 하필 이날은 이른 아침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전낚시를 망치고 말았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밤낚시로 재미를 봤던 낚시인들도 하루 만에 바뀐 입질 패턴에 고개를 저을 정도였다.

이에 아침 일찍 철수해 이번에는 탑곡리로 이동해 보았다. 탑곡리 상류권 수로(가화천)에서 전날 밤낚시 한 음암의 이희국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최대 36cm 포함 총 4마리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입질이 시작돼 밤 10시까지 낚은 조과였다. 첫 붕어는 글루텐에 입질했으나 나머지 세 마리는 모두 지렁이를 물고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인데도 도당리권 입질 시간대와 잘 먹히는 미끼에 큰 차이가 있었다.


해마다 변화하는 입질 패턴 잘 파악해야

올해 성암지 사례에서 보듯, 일기가 불순하고 봄과 겨울의 구분이 모호한 시기가 매년 이어지면서 기존의 봄낚시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 지난달에 소개한 서천 축동지의 경우도 며칠 간은 글루텐이 잘 먹히다가 또 며칠간은 지렁이가 잘 먹히는가 하면, 밤에 깊은 수심에서 입질하던 붕어들이 갑자기 또 얕은 곳으로 몰리는 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입질 패턴을 보여 혼란을 주었다.

아무튼, 위의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고작 하루 이틀 전 조황 정보만 갖고 낚시에 돌입했다가는 예상 못한 불황을 맛볼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길게는 일주일 이상 해당 낚시터의 입질 패턴을 미리 살펴보고, 미끼 역시 다양하게 준비하는 등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는 게 낚시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참고로 성암지 봄낚시의 양대 명당 중 하나인 도당리의 경우 최상류 수로 200m 구간을 준설해 연안낚시 여건이 황폐화된 상황이다. 그래서 초입에서 200m 하류권부터나 낚시가 가능하며, 특히 철제문으로 입구가 닫힌 서쪽 연안으로 가려면 짐을 싣고 갈 수 있는 카트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탑곡리 역시 가좌천 상류 다리 입구에 철제문이 설치돼 차량 진입이 어렵게 됐다는 점을 참고 바란다.

문의 서산 일번지낚시 010-6505-7887


오후 4시경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인천의 조용성 씨.


조용성 씨가 낮 시간에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틀 전에 비해 전날 밤낚시 조황은 매우 부진했다.


김삼진 씨가 사용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붕어대. 가성비가 뛰어나 낚시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도당리 동쪽 연안. 진입로가 막혀있는 서쪽과 달리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성암지에서 잘 먹히는 글루텐 떡밥.


성암대교 인근에 떠있는 붕어 보트들.


탑곡리 가좌천 합수머리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취재일 도당리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둔 김삼진 씨가 긴 목줄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도당리 서쪽 연안에서 낚시를 마치고 철수 중인 낚시인들. 초입이 막혀있어 짐이 많을 경우 카트를 이용해 진입해야 한다.


성암지에서 가까운 서산 일번지낚시.


짬낚시로 굵은월척을 올린 서산의 홍성근씨.


철제문으로 입구가 막힌 탑곡리 가좌천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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