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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대호 해성리수로 한 손에 잡히지 않는 황금덩어리들
202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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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대호 해성리수로
한 손에 잡히지 않는 황금덩어리들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드론으로 촬영한 대호. 왼쪽 물줄기가 무장리수로, 오른쪽 맨 오른쪽 끝 물줄기가 마중천이다.



지난 3월 5일 대호의 최상류권인 성연천과 대호 본류가 만나는 해성리권을 찾았다. 이곳은 폭 200m에 이르는 넓은 수로이지만 곳곳에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고 특히 연안으로는 갈대가 길게 띠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연안에 뗏장수초는 물론 그 안쪽으로는 부들과 갈대까지 잘 어우러져 있어 특히 보트낚시인들도 많이 찾는다. 반면 연안 낚시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포인트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한편 작년까지는 수로 안쪽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막지 않아 둑을 타고 내려가면 노지 포인트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출조해 보니 진입로를 굴삭기로 파놓아 하류권으로의 진입이 불가능해졌다. 다행히 바깥쪽 농로를 따라 진입하면 보트를 펼 수 있는 배터가 있고, 이곳을 지나 수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쇠막대로 진입을 막아 놓은 막다른 지점과 만나게 된다. 그 앞에 주차공간이 조금 있고 바로 둑 앞에 포인트 몇 자리가 나온다. 하지만 이곳도 한 달째 보트낚시를 하는 사람이 앞쪽에 주차하고 텐트까지 설치해 주차공간이 전혀 없었다. 장박낚시를 하려면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 주차하고 텐트를 설치하면 그 앞으로 몇 대의 주차공간이 나올 텐데 혼자만의 욕심으로 민폐를 끼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2년 전부터 알고 있던 안쪽의 논 주인에게 전화해 ‘차만 주차하고 낚시 좀 하겠다’고 하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그리고 바로 앞의 부들 포인트에 맞춰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려 2박 일정을 준비하였다.


‘보트꾼 알박기’에 낚시 시작부터 기분 상해

내 자리는 앞쪽으로는 삭은 부들이 삐죽삐죽 머리를 내밀고 있고 그 앞의 수심은 1.3m 가량 나왔다. 짧은 대를 칠 수 있는 앞쪽으로는 골자리가 지나는데 오히려 이곳의 수심이 깊어 2m 이상이나 나왔다. 앞쪽 골자리부터 2.6칸부터 3.6칸까지 짧은 대를 편성하고 부들 앞으로는 4.0칸부터 4.6칸까지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하였다. 미끼는 우선 지렁이를 달아 찌를 세웠고 밤에는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사용하기로 했다. 북동풍이 강하게 불고 있었지만 뒤바람이라 낚시에 어려움은 없었다. 동행한 손기원(빅보스) 씨는 필자 오른쪽으로 앉아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하였다. 최대범(조은아빠) 씨는 입구의 버드나무가 시작되는 지점에 대를 폈다. 앞쪽에 있는 부들수초를 보고 구멍을 찾아 찌를 세우렸더니 보이지는 않지만 수초가 깔려 있는 듯 빈 구멍을 찾기 어려웠다. 다행히 오른쪽의 수초가 보이지 않는 지역은 가끔 걸림이 있었지만 쉽게 찌를 세울 수 있었다. 낮이라 지렁이 위주로 미끼를 달아 찌를 세웠고 몇 대의 낚싯대에만 옥수수어분글루텐을 달아 던져 놓았다. 오후가 되자 바람은 더욱 강하게 불었고 그래서인지 전혀 입질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 뒤쪽에서 부는 바람이라 낚시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채비를 잡기 어려울 정도의 바람은 만만치가 않았다.

저녁 무렵이 되자 보트가 한 대 포인트로 들어오더니 최대범 씨 자리 바로 옆에 정박하며 “자기가 보트를 대는 곳인데 서로 불편하게 왜 여기서 낚시를 하고 있냐”고 항의를 했다. 그러면서 필자와 일행들이 낚시 중인 수로가 바람이 많이 불 때 보트가 다니는 통로라며 역정을 낸다. 또한 입구를 막아 놓은 곳 안으로 들어가 주차했다고 불평을 했다. 자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없어 안쪽으로 들어와야 하는 우리의 불편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그야말로 몰염치의 극치였다. 최대범 씨에 이어 필자에게까지 와서 그런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수로를 개인이 독점하려고 하고, 빈 공간도 남들이 주차 못하게 차량과 텐트로 막아 놓은 일명 ‘보트 알박기’를 시전한 사람이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안됐다. 큰 싸움으로 번질 뻔 했지만 결국 화를 참고 넘어갔다. 영 뒤가 개운치 않았다.


월척은 잘 나오나 포인트 편차 심해

저녁식사를 하고 서둘러 밤낚시 준비를 하다 보니 이내 어둠이 찾아왔다. 첫수는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저녁 7시50분에 찾아왔다. 밤이 되며 미끼는 모두 글루텐으로 교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면의 부들 앞에 세워 놓은 3.8칸 대의 찌가 서서히 솟구쳤다. 챔질하니 강한 저항이 손끝에 느껴졌고 부들 속으로 파고들려는 듯 앞쪽으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강한 허리힘을 가진 낚싯대가 잘 버텨 주었고 뜰채에 담긴 붕어는 황금색 체구가 멋진 허리급 붕어였다. 이후로 잠시 입질이 뜸하더니 밤 9시가 지나자 다시 잦은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준척급 붕어가 연달아 나온 후 8치 정도의 잔챙이가 올라왔다. 이어 밤 10시가 지나자 34cm와 33.5cm의 씨알 좋은 붕어가 나와 주었다. 나오는 붕어마다 체구가 좋아 한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 산란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 했지만 배가 상당히 불러오는 느낌이었다. 밤 11시가 지나 추위가 느껴져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 보니 어느새 새벽 4시가 지나고 있었다. 새벽이 되니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듯 떠 놓은 물이 얼었고 낚싯대에도 서리가 내렸다. 세워져 있던 찌 몇 개가 자리 이동을 해 그새 입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얼음장 같은 낚싯대를 잡고 미끼를 달아 다시 찌를 세웠다. 그때 옆자리의 손기원 씨가 ‘내가 자는 사이에 입질이 여러 번 왔었다’고 말해주었다. 반면 정작 자기한테는 입질이 전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아침낚시를 이어 갔지만 입질은 간간이 들어 왔고 8치 정도의 잔챙이 붕어가 전부였다. 이내 동이 트고 날이 밝아 오면서 더 이상은 입질은 없었다. 첫날 손기원 씨가 33cm의 월척 한 수를 낚았을 뿐이었다. 반면 손기원 씨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다. 바로 옆자리의 필자가 9마리의 붕어를 낚는 동안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입질조차 없었다는 게 이상했다.

낮에는 전혀 입질이 없어 지난해 낚시했던 마중천으로 찾아가 보니 캠핑카가 한 대 있었고 그곳에 두 분이 대를 펴고 있었다. 조황을 물어보니 입질을 보지 못했다며 아직 붕어가 수로를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로 수심은 약 70~80cm로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어 산란기에 붕어들이 몰려드는 구간이다.


본격 산란기 무렵에 폭발 조과 예상

낮에는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 가뜩이나 입질이 없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룻밤 낚시를 해보니 골자리에서는 전혀 입질이 없었기에 짧은 대 4대를 빼고 4.6칸 1대를 추가하여 멀리 빈 공간에 세우는 등 낚싯대 9대의 위치를 변경해 다시 대편성했다. 저녁 무렵이 되며 바람은 약해졌지만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듯 차가운 기온을 느낄 수 있었다. 낮에 햇살이 따스했기에 많은 입질이 있을 것을 기대하며 두 번째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전날 같은 잦은 입질은 없었고 밤 9시가 다 되어 갈 무렵 새롭게 대편성한 4.6칸 대의 찌가 솟아올랐다. 이번 출조의 최대어인 허리급 붕어가 첫수로 나왔다. 힘이 대단하여 강하게 제압했음에도 중간에 있던 찌가 오른쪽 끝의 낚싯대를 넘고 나서야 뜰채에 담기는 괴력을 보여 주었다. 어둠 속에서 살짝 보일 때는 4짜의 모습이었지만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꼬리지느러미 아래쪽이 배스에 뜯겼는지 보기 흉했다. 길이를 재니 35cm를 살짝 넘기고 있었다. 밤 12시30분이 지날 즈음 다시 입질이 있었고 이때 나온 붕어가 준척급 붕어로 마지막 붕어가 되었다. 상류권에 있던 최대범 씨는 36cm의 대물 붕어와 준척급 붕어를 추가하였다고 했지만 손기원는 둘째 날도 입질조차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인트 편차가 큰 듯했다. 필자의 살림망에는 씨알 좋은 붕어들 11수가 들어 있었고 최대범 씨가 3수 등 모두 14수의 큼지막한 붕어가 들어 있었다. 마침 출포리에서 낚시 중이라는 박현철 프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보트에서 월척급 붕어를 10여 수나 낚았다고 했다. 또한 수초 속에 붕어가 들어왔는지 보트가 지나가면 수초속에 머물던 붕어가 수초를 치고 나가는 것이 보였다고 했다. 낚은 붕어들의 배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보여 올해 산란은 예년보다 조금 빠를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보았다.

이곳 해성리권은 마중천과 성연천 상류 그리고 원천천 등 수많은 가지수로가 있다. 건너편으로는 대요리수로와 영탑수로 등도 산재해 산란기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찾아가 보아도 좋을 것이다. 어느 곳이라도 수초가 잘 발달 된 곳을 선택하면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내비 입력 충남 서산시 성연면 해성리 631


해성리수로에서 거둔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필자.


36cm 월척을 보여주는 최대범(조은아빠) 씨.


마중천의 어느 포인트. 보기만 해도 입질이 바로 올 분위기다.


필자가 올린 두 마리의 허리급 월척.


첫날 밤낚시 풍경.


필자 일행이 거둔 조과를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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