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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당진 삼봉지 월척 삼매경 38, 38.5cm… 아깝다 4짜붕어!
202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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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당진 삼봉지 월척 삼매경
38, 38.5cm… 아깝다 4짜붕어!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삼봉지에서 맞는 일출.



작년까지만 해도 물을 채우지 않아 수초가 수심이 40cm에도 미치지 못해 그동안 꾼들의 외면을 받아 왔던 삼봉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겨우내 만수위를 유지하였고 예년에 비해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2월 초부터 세월을 잊은 붕어들이 붙기 시작하였다.

지난 2월 25일 강풍이 불던 날, 조용대 씨와 삼봉지를 찾았다. 요즘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강한 봄바람에 낚시가 힘들기 때문에 뒤바람이 부는 포인트를 알고 가는 게 중요할 때다. 필자는 다른 일기예보는 참고만 할 뿐 바람에 대한 예보는 해외 사이트인 윈디(windy)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거의 정확하게 맞아 들고 있다.

이번 출조 때도 북풍과 북서풍이 강하게 불기에 되도록 뒤바람이 불어오는 포인트를 찾아 당진 삼봉지의 ‘꼭지점 부근’ 포인트를 찾아갔다.


휴일 오후에 간 터라 명당 확보

삼봉지는 V자 형태로 크게 두 개의 수로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방 우측의 넓은 수로 형태의 당진포리권과 제방 좌측의 좁은 수로인 초락도리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상류권이 V자 형태의 저수지로 그 꼭지점이 되는 ‘석문면 삼봉리 1820’의 주소지인 펌프장 쪽을 포인트로 정했다. 이곳은 뗏장수초가 3~4m 앞에 줄지어 있고 멀리는 부들이 듬성듬성 있는 특급 포인트이다. 낚시할 곳이 네댓 자리라 늘 자리가 비지 않는 곳. 하지만 전날부터 내린 비와 눈 탓에 낚시인들이 밤낚시를 마치고 일찍 철수했는지 현지인 한 분만 늦은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현지인은 철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박스에 담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밤낚시 한 30대의 젊은 낚시인이 물건을 담아온 박스부터 먹고 마신 가스통과 물병 등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던 것이었다. 박스에라도 잘 담아 놓았으면 치우기라도 쉬울 텐데…. 같은 낚시인 입장이라 미안해서 조금 거들어 드리니 “이래서 낚시를 못하게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며 성토를 하는 것이었다. 남이 버린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자기 것이라도 치우고 가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어찌되었던지 일요일 오후라 주말을 보냈던 낚시인들이 일찍 철수한 덕에 쉽게 명당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펌프장에서 두 번째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전방으로 듬성듬성 보이는 부들 앞에 찌를 세웠다. 수심은 1.3m 가량 되었고 부들 앞 빈공간에 찌를 세우다 보니 다소 긴 대(4.0~4.8칸 대) 위주로 모두

12대를 편성하였다. 예보대로 초속 7m의 강풍이 불었지만 바람이 둑을 타고 넘고 있어 낚시에 별 영향은 주지 않았다. 조금 늦게 찾아온 조용대 씨는 첫번째 자리에 앉아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동시에 부지런히 지렁이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달아 집어를 시작하였다. 낮에도 입질이 있었기에 낚시에 집중해 보았지만 저녁이 되도록 단 한 번도 찌가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한편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삼봉는 모내기철인 배수기에도 항상 안정된 수위를 유지하는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기 전인 20여 년 전에 이곳을 주로 찾았던 필자는 하룻밤낚시로 살

림망을 채울 정도로 호조황을 본 적이 많았다. 다만 이때는 붕어보다는 떡붕어가 압도적으로 많아 조금 아쉬운 곳이었다. 하지만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며 먼저 떡붕어가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이어

서 토종붕어도 사라지면서 터 센 대물터로 변신하였다. 붕어의 먹이였던 새우와 참붕어도 많이 자생하였던 곳이 외래어종이 들어가자 작은 생명체도 보기 어려워진 것. 살치와 블루길만 설치는 짜증

나는 낚시터로 변해버렸다. 얼음낚시도 잘 되던 곳이었지만 외래어종 유입 후 붕어 얼굴 보기 쉽지 않아졌다. 그나마 산란기인 3월 이후 5월까지가 외래어종으로부터 살아남은 굵은 붕어를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시기로 변해버렸다. 그러던 곳이 몇 년 전부터 5~6치의 작은 붕어가 마릿수로 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배스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생태계에 변화가 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농사철 배수기 때도 평균 수위 유지

5월 초가 되면 전국적으로 모내기철에 접어들어 저수지나 수로의 물이 줄어들게 되는데 낚시인 입장에서도 1년 중 가장 잔인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삼봉지는 당진 서산권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

급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배수가 되어 물이 부족하면 인근 삽교호에서 물을 공급받아 채워 놓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늘 만수위를 유지한다. 그 결과 오히려 배수기에 더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곳이다.


4짜는 못 만났지만 38, 38.5cm 상봉

낮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을 때 쯤 박영식 씨와 박원길 씨가 찾아와 나머지 빈자리를 차지하고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함께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밤낚시 준비를 하였다.

캐미를 교체하던 중 아직 어둠이 내리기도 전인 저녁 6시40분경 드디어 첫 입질을 받았다. 중간에 서 있던 4.4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았고, 챔질하자 강하게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 옆 낚싯대의 줄과 엉키며 난리를 피우던 녀석은 다 끌려와서는 앞쪽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들며 애를 먹였다. 어르고 달래 겨우 뜰채에 담고 보니 한눈에 봐도 당당한 체구의 월척붕어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3cm를 나타내고 있었다. 배가 상당히 불러 있어 곧 산란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다. 이후 밤이 깊어지며 틈틈이 입질이 들어왔고 이때 나온 붕어는 8~9치의 조금 아쉬운 씨알이었다.

늦은 밤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에 일어나 턱걸이 월척과 월척을 조금 넘는 씨알 몇 수를 낚고 나니 날이 밝았다. 첫날 낚은 붕어는 8~9치가 주종이었고 첫수로 나온 33cm 붕어가 최대어였다. 이날 옆자리 조우들은 웬일인지 입질조차 받지 못했다. 박원길 후배만이 옥수수 미끼에 입질을 받았지만 헛챔질이 되며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날이 밝고 난 뒤 오전낚시를 시도해 보았지만 찌는 작은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다. 낮이 되어 구름 없이 따스한 햇살이 퍼지자 수온이 오르는 듯 싶어 밤낚시에 기대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이날 밤에는 단 한 번의 입질도 보지 못한 채 날이 밝고 말았다. 다만 박영식 씨가 32cm급 1수를 잡았고 조용대 씨가 8치와 9치 2수를 낚았을 뿐이었다.

2박 낚시를 하고 철수를 하려고 했지만 4짜급에 육박하는 대물 붕어를 1마리도 만나지 못했기에 오기가 생겨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이날도 낮에는 입질이 없었다. 그러다가 밤낚시를 준비하며 케미를 교체하던 중 저녁 6시 40분쯤 중간에 세워져 있던 가장 긴 대인 4.6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다. 챔질에 성공하자 낚싯줄 우는 소리가 들렸고 좀처럼 보지 못했던 강한 힘으로 저항했다. 결국 옆 낚싯줄 3개를 걸어버린 끝에 38.5cm의 대물이 올라왔다. 아쉽게도 사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높은 체구에 멋진 비늘을 가진 장군의 모습이었다.

이 붕어를 정리하고 엉킨 줄을 풀어내느라 애쓸 즈음, 전날 첫 붕어가 나왔던 4.4칸 대의 찌가 몸통까지 솟아올랐다. 깜짝 놀라 챔질하니 강한 힘이 잠시 손끝에 느껴졌을 뿐 빈 바늘만 허공으로 날아

올랐다. 이날 밤은 조용대 씨가 8~9치 붕어만 4수를 낚았고 박원길 후배가 35cm를 낚는 등 모두 손맛은 볼 수 있었다. 다음날 필자와 박원길 후배는 철수했고 그날 밤 박영식 씨가 38cm의 대물 붕

어를 낚았다며 멋진 사진을 보내왔다.


수온 오르면서 달려드는 살치, 블루길이 난제

2월 말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붕어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첫수로 낚은 붕어는 배가 빵빵했던 터라 조만간 산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다만 수온이 오름과 동시에 살치와 블루길이 설치기 때문에 갈수록 낚시는 어려워질 것이다. 본격 농번기가 시작되며 농기계들이 바삐 움직일 것이다. 농사용 차량 주차에 지장이 없도록 주차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이 버린 것은 미처 치우지 못하더라도 제발 자기 쓰레기만큼은 모아서 가져오기를 바란다.

내비 입력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 1820


필자 일행이 자리한 포인트. 쪽은 초락도리수로다.


38.5cm 월척을 올린 필자.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박영식 씨.


박원길 후배는 34cm 월척으로 손맛을 봤다.


대물 붕어가 나오는 순간.


새벽에 입질을 받아내는 박영식 씨.


드론으로 촬영한 삼봉지(앞쪽). 제방 너머는 해창지, 가장 뒤쪽이 대호 본류다.


드론으로 촬영한 일행의 낚시자리.


첫날 새벽에 나온 월척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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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당진 삼봉지 월척 삼매경
38, 38.5cm… 아깝다 4짜붕어!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삼봉지에서 맞는 일출.



작년까지만 해도 물을 채우지 않아 수초가 수심이 40cm에도 미치지 못해 그동안 꾼들의 외면을 받아 왔던 삼봉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겨우내 만수위를 유지하였고 예년에 비해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2월 초부터 세월을 잊은 붕어들이 붙기 시작하였다.

지난 2월 25일 강풍이 불던 날, 조용대 씨와 삼봉지를 찾았다. 요즘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강한 봄바람에 낚시가 힘들기 때문에 뒤바람이 부는 포인트를 알고 가는 게 중요할 때다. 필자는 다른 일기예보는 참고만 할 뿐 바람에 대한 예보는 해외 사이트인 윈디(windy)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거의 정확하게 맞아 들고 있다.

이번 출조 때도 북풍과 북서풍이 강하게 불기에 되도록 뒤바람이 불어오는 포인트를 찾아 당진 삼봉지의 ‘꼭지점 부근’ 포인트를 찾아갔다.


휴일 오후에 간 터라 명당 확보

삼봉지는 V자 형태로 크게 두 개의 수로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방 우측의 넓은 수로 형태의 당진포리권과 제방 좌측의 좁은 수로인 초락도리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상류권이 V자 형태의 저수지로 그 꼭지점이 되는 ‘석문면 삼봉리 1820’의 주소지인 펌프장 쪽을 포인트로 정했다. 이곳은 뗏장수초가 3~4m 앞에 줄지어 있고 멀리는 부들이 듬성듬성 있는 특급 포인트이다. 낚시할 곳이 네댓 자리라 늘 자리가 비지 않는 곳. 하지만 전날부터 내린 비와 눈 탓에 낚시인들이 밤낚시를 마치고 일찍 철수했는지 현지인 한 분만 늦은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현지인은 철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박스에 담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밤낚시 한 30대의 젊은 낚시인이 물건을 담아온 박스부터 먹고 마신 가스통과 물병 등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던 것이었다. 박스에라도 잘 담아 놓았으면 치우기라도 쉬울 텐데…. 같은 낚시인 입장이라 미안해서 조금 거들어 드리니 “이래서 낚시를 못하게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며 성토를 하는 것이었다. 남이 버린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자기 것이라도 치우고 가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어찌되었던지 일요일 오후라 주말을 보냈던 낚시인들이 일찍 철수한 덕에 쉽게 명당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펌프장에서 두 번째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전방으로 듬성듬성 보이는 부들 앞에 찌를 세웠다. 수심은 1.3m 가량 되었고 부들 앞 빈공간에 찌를 세우다 보니 다소 긴 대(4.0~4.8칸 대) 위주로 모두

12대를 편성하였다. 예보대로 초속 7m의 강풍이 불었지만 바람이 둑을 타고 넘고 있어 낚시에 별 영향은 주지 않았다. 조금 늦게 찾아온 조용대 씨는 첫번째 자리에 앉아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동시에 부지런히 지렁이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달아 집어를 시작하였다. 낮에도 입질이 있었기에 낚시에 집중해 보았지만 저녁이 되도록 단 한 번도 찌가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한편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삼봉는 모내기철인 배수기에도 항상 안정된 수위를 유지하는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기 전인 20여 년 전에 이곳을 주로 찾았던 필자는 하룻밤낚시로 살

림망을 채울 정도로 호조황을 본 적이 많았다. 다만 이때는 붕어보다는 떡붕어가 압도적으로 많아 조금 아쉬운 곳이었다. 하지만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며 먼저 떡붕어가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이어

서 토종붕어도 사라지면서 터 센 대물터로 변신하였다. 붕어의 먹이였던 새우와 참붕어도 많이 자생하였던 곳이 외래어종이 들어가자 작은 생명체도 보기 어려워진 것. 살치와 블루길만 설치는 짜증

나는 낚시터로 변해버렸다. 얼음낚시도 잘 되던 곳이었지만 외래어종 유입 후 붕어 얼굴 보기 쉽지 않아졌다. 그나마 산란기인 3월 이후 5월까지가 외래어종으로부터 살아남은 굵은 붕어를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시기로 변해버렸다. 그러던 곳이 몇 년 전부터 5~6치의 작은 붕어가 마릿수로 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배스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생태계에 변화가 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농사철 배수기 때도 평균 수위 유지

5월 초가 되면 전국적으로 모내기철에 접어들어 저수지나 수로의 물이 줄어들게 되는데 낚시인 입장에서도 1년 중 가장 잔인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삼봉지는 당진 서산권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

급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배수가 되어 물이 부족하면 인근 삽교호에서 물을 공급받아 채워 놓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늘 만수위를 유지한다. 그 결과 오히려 배수기에 더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곳이다.


4짜는 못 만났지만 38, 38.5cm 상봉

낮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을 때 쯤 박영식 씨와 박원길 씨가 찾아와 나머지 빈자리를 차지하고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함께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밤낚시 준비를 하였다.

캐미를 교체하던 중 아직 어둠이 내리기도 전인 저녁 6시40분경 드디어 첫 입질을 받았다. 중간에 서 있던 4.4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았고, 챔질하자 강하게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 옆 낚싯대의 줄과 엉키며 난리를 피우던 녀석은 다 끌려와서는 앞쪽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들며 애를 먹였다. 어르고 달래 겨우 뜰채에 담고 보니 한눈에 봐도 당당한 체구의 월척붕어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3cm를 나타내고 있었다. 배가 상당히 불러 있어 곧 산란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다. 이후 밤이 깊어지며 틈틈이 입질이 들어왔고 이때 나온 붕어는 8~9치의 조금 아쉬운 씨알이었다.

늦은 밤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에 일어나 턱걸이 월척과 월척을 조금 넘는 씨알 몇 수를 낚고 나니 날이 밝았다. 첫날 낚은 붕어는 8~9치가 주종이었고 첫수로 나온 33cm 붕어가 최대어였다. 이날 옆자리 조우들은 웬일인지 입질조차 받지 못했다. 박원길 후배만이 옥수수 미끼에 입질을 받았지만 헛챔질이 되며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날이 밝고 난 뒤 오전낚시를 시도해 보았지만 찌는 작은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다. 낮이 되어 구름 없이 따스한 햇살이 퍼지자 수온이 오르는 듯 싶어 밤낚시에 기대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이날 밤에는 단 한 번의 입질도 보지 못한 채 날이 밝고 말았다. 다만 박영식 씨가 32cm급 1수를 잡았고 조용대 씨가 8치와 9치 2수를 낚았을 뿐이었다.

2박 낚시를 하고 철수를 하려고 했지만 4짜급에 육박하는 대물 붕어를 1마리도 만나지 못했기에 오기가 생겨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이날도 낮에는 입질이 없었다. 그러다가 밤낚시를 준비하며 케미를 교체하던 중 저녁 6시 40분쯤 중간에 세워져 있던 가장 긴 대인 4.6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다. 챔질에 성공하자 낚싯줄 우는 소리가 들렸고 좀처럼 보지 못했던 강한 힘으로 저항했다. 결국 옆 낚싯줄 3개를 걸어버린 끝에 38.5cm의 대물이 올라왔다. 아쉽게도 사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높은 체구에 멋진 비늘을 가진 장군의 모습이었다.

이 붕어를 정리하고 엉킨 줄을 풀어내느라 애쓸 즈음, 전날 첫 붕어가 나왔던 4.4칸 대의 찌가 몸통까지 솟아올랐다. 깜짝 놀라 챔질하니 강한 힘이 잠시 손끝에 느껴졌을 뿐 빈 바늘만 허공으로 날아

올랐다. 이날 밤은 조용대 씨가 8~9치 붕어만 4수를 낚았고 박원길 후배가 35cm를 낚는 등 모두 손맛은 볼 수 있었다. 다음날 필자와 박원길 후배는 철수했고 그날 밤 박영식 씨가 38cm의 대물 붕

어를 낚았다며 멋진 사진을 보내왔다.


수온 오르면서 달려드는 살치, 블루길이 난제

2월 말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붕어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첫수로 낚은 붕어는 배가 빵빵했던 터라 조만간 산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다만 수온이 오름과 동시에 살치와 블루길이 설치기 때문에 갈수록 낚시는 어려워질 것이다. 본격 농번기가 시작되며 농기계들이 바삐 움직일 것이다. 농사용 차량 주차에 지장이 없도록 주차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이 버린 것은 미처 치우지 못하더라도 제발 자기 쓰레기만큼은 모아서 가져오기를 바란다.

내비 입력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 1820


필자 일행이 자리한 포인트. 쪽은 초락도리수로다.


38.5cm 월척을 올린 필자.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박영식 씨.


박원길 후배는 34cm 월척으로 손맛을 봤다.


대물 붕어가 나오는 순간.


새벽에 입질을 받아내는 박영식 씨.


드론으로 촬영한 삼봉지(앞쪽). 제방 너머는 해창지, 가장 뒤쪽이 대호 본류다.


드론으로 촬영한 일행의 낚시자리.


첫날 새벽에 나온 월척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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