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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가성비 만점 울산 태화강 미터급 농어 낚시터로 급부상 중
202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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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가성비 만점 울산 태화강
미터급 농어 낚시터로 급부상 중

김진현 기자


농어 루어낚시는 다른 장르에 비해 지속적인 침체 현상을 겪고 있다. 2000년 초반 서해에서 일어난 농어 루어낚시 붐 이후 원도권 농어와 제주 넙치농어로 다시 한 번 유행을 꿈꿨지만 너무 먼 출조길과 조황 부진 그리고 포인트 부족으로 인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시에서 가까운 기수역이 미터급 농어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또 한 번 농어 루어낚시 붐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 태화강 본류와 동천강 합류 구간. 최근 태화강 일대에서 농어낚시로 가장 핫한 포인트다.

갈대 연안과 섬 주변이 주요 포인트.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기수역 농어 포인트가 몇 군데 존재한다. 부산 수영강, 영덕 오십천, 울산 서생권, 구례 섬진강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 포인트들은 대부분 반짝 호황을 보였고 꾸준한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부산 수영강은 여건이 좋으나 수영2호교 상류가 모두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포인트가 협소해 인기가 떨어졌고 영덕 오십천과 다른 곳들은 수영강과는 반대로 농어가 너무 넓은 구간에 출현해 포인트를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예를 들어 수량이 줄어드는 썰물에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만 농어가 낚이다가 수량이 불어나 학꽁치, 웅어, 밴댕이 등의 베이트피시가 상류로 이동하면 중상류 수십 킬로미터까지 농어가 이동하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포인트를 찾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울산 태화강은 여러모로 여건이 좋다. 도시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울산 중구 반구동에 위치한 학성교 하류부터 울산항 앞까지 포인트가 골고루 형성되어 낚시할 곳도 많은 것이 장점이다. 더구나 올해 3월 이후 미터급 농어가 출현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농어가 모습을 보여 많은 낚시인들이 태화강으로 출조하고 있다.


수심 1m 이하 얕은 곳 많아 밑걸림 주의

지난 3월 28일, 라팔라 필드스탭 박상욱 씨와 함께 울산 태화강으로 농어 루어낚시 취재에 나섰다. 울산 태화강 농어루어 소식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재인(일본 COREMAN 필드스텝, 닉네임 제리) 씨에게 얻은 것이다. 박재인 씨는 지난 10년 동안 울산 전역을 훑으며 농어 루어낚시에 전념했고 그 결과 울산 태화강과 방어진 일대의 농어루어 포인트를 개척했다고 할 정도로 공이 큰 낚시인이다. 박재인 씨가 SNS를 통해 울산 일대의 농어 조황 소식을 꾸준히 알린 결과 인기 낚시터로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박재인 씨와 함께 포인트를 답사할 계획이었지만 박재인 씨의 업무가 바쁜 관계로 출조는 박상욱 씨와 나만 했다.

처음 찾아간 곳은 울산 반구동에 있는 학성교 하류로 최근 가장 조황이 좋은 곳이라고 했다. 오후 3시쯤 포인트에 도착하니 태화강 물색은 아주 맑았고 얕은 동천강 수로로 황어가 몰려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박상욱 씨는 “농어 루어낚시를 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보입니다. 비가온 후 수온이 내려간 탓인지 황어가 많이 보이고 본류는 물색이 너무 맑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예민한 농어가 연안으로 잘 접근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학성교 주변의 교각을 시작으로 갈대, 섬, 바위, 다리교각 등 스트럭처가 될 만한 곳을 모두 노렸다. 주로 사용한 루어는 80~90mm 싱킹 펜슬베이트와 100mm 내외의 플로팅 미노우였다. 태화강은 강폭이 넓어 썰물과 밀물의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유속이 다소 느리고 수심이 얕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루어를 운영할 때는 되도록 밑걸림이 생기지 않는 것을 사용하고 스트럭처 주변을 노릴 때는 특히 걸림에 유의해야 한다. 루어 운용을 능숙하게 하는 박상욱 씨지만 이번 출조에서 루어 3~4개를 잃어버렸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탓에 교각 주변의 핀포인트를 정확하게 공략하지 못해 입질 받지 못했다.


명촌철교와 울산 서생에서 70, 80cm 히트

해가 진 후에는 울산 현지낚시인들도 태화강으로 나와 캐스팅을 하는 모습을 더러 볼 수 있었다. 일부 낚시인들은 웨이더를 착용한 후 강 중심에 있는 섬으로 건너가 맞은편 연안을 공략했는데 60~70cm 농어를 낚아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색이 맑은 탓인지 출조한 당일에는 낮에 거의 입질이 없었고 밤에 입질을 받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박상욱 씨는 밤 8시가 넘어 울산항 상류에 있는 명촌철교 교각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한 번은 황어의 입질이었고 조금 후에 농어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명촌철교 주변 수심이 너무 얕아 농어가 암반에 걸려버렸고 아쉽게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명촌철교 주변은 교각 주변 깊은 곳의 수심이 1m, 암반과 모래톱이 있는 주변은 수심이 50c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랜딩 난이도가 높은 곳이었다. 이런 곳은 바다의 조류가 많이 밀려드는 사리물때나 장마철 비가 와 하류로 물이 많이 유입되어 기수역의 수위가 높아질 때 유리한 포인트로 6~8월에 다시 찾는다면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우리는 다음날 오후에도 학성교 주변으로 출조해 70cm 농어를 낚을 수 있었고, 야간에는 울산 서생권 갯바위로 이동해 그곳에서도 80cm 농어를 낚을 수 있었다. 박상욱 씨는 “3월에 비해 농어의 입질 빈도가 확실히 증가했음을 느낄 수 있었고 포인트도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울산 일대 농어 루어낚시는 4월 중순 이후 더 좋은 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농어 역시 볼락과 마찬가지로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5월에 호황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매우 적극적으로 베이트피시를 사냥하며 바다의 염도가 상승함에 따라 기수역을 거슬러 오르는 농어도 많아지기 때문에 마릿수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비 입력 남구 삼산동 1409-1

(태화강 주변 강변주차장에 차를 대고 2~3km 걸으며 낚시한다)


울산 태화강 농어 루어낚시를 개척한 박재인(일본 COREMAN 필드스텝, 닉네임 제리) 씨.

농어는 지난 1월 중순 울산 방어진 배미돌 일대에서 낚은 것이다.


울산 학성교. 학성교 상류는 낚시금지(배스 및 유해어종은 낚시 가능)며 하류는 전 구간에서 낚시할 수 있다.


박상욱 씨의 스피닝릴. 라팔라 서픽스 합사 1호를 사용한다.


박재인 씨의 농어 미노우 태클 박스. 비거리가 뛰어나고 얕은 구간을 공략하기 좋은 미노우를 주로 사용한다.


해가 지는 태화강을 배경으로 캐스팅을 하고 있는 박상욱 씨.


태화강 워킹낚시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라팔라 백팩.


태화강 연안은 잘 정비되어 있어 발판이 편하다.


학성교에서 바라본 명촌대교. 명촌대교 주변 합수지점에 농어 포인트가 많다.

취재 당일에는 황어 무리가 모여 있었다.


명촌철교 아래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박상욱 씨.


태화강에서 70cm 농어를 히트 후 울산 서생으로 이동해 80cm 농어를 낚은 박상욱 씨.


지난 1월 태화강에서 큰 씨알의 농어를 낚아 호황 소식을 알린 박재인 씨.


해가 진 후 태화강 주변으로 어스름이 깔리고 있다.


태화강에서 낚인 잔 씨알 농어. 이런 씨알도 곧잘 올라온다.


태화강 일대 야경. 도시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낚시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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